정민경 비극은 남아 있다
이번호 표지이야기처럼 당사자나 가족의 고통을 기사로 드러낼 때, 그 절망을 함께 느끼는 것은 역시 힘들었다. 의료소송 일지에 눈물이 묻어 있는 듯했다. 종이와 글자가 이 정도로 공포스럽게 다가온 적은 처음이었다. 누군가에겐 이 공포가 현실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사랑하는 이가 자신을 못 알아보는 사고를 당했음에도 정신을 차려 증거를 모으고 소송을 진행해야 하다니. 익숙한 비극이었다. 비극은 더 남았다. 기사는 정부가 의료를 지금보다 더 상업적으로 만든다며 끝을 맺는다. 절망스러웠다. 기적을 기도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함규원 외면할 수 없는 정당해산 심판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되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 심판이 나와 연관된 문제라는 느낌은 희박했다. 정치 ‘독심술로 증거 확보하려나’를 읽고 이 판결 선고가 개인의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가 진보정당의 14년 역사를 ‘주사파’ ‘체제 전복 세력’의 활동으로 평가해버린다면, 우리는 더 이상 진보의 이름으로 활동할 정당을 만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정당해산은 주권자의 의사를 여론시장에서 강제로 퇴출한다. 나는 통진당 같은 정당을 스스로 선택하지 않을 자유를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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