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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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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커플, 참 부럽다

등록 2014-07-26 15:29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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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너머로 진지한 저음의 목소리가 들렸다. 한국협동조합연구소에서 일하는 신동욱(29)씨는 을 정기구독하는 여자친구 따라 정기구독의 세계에 입성했다. 데이트 때 종종 이나 신문을 같이 보는 ‘건강한’ 이성교제의 전범을 보이고 있다. 대학에서 학생회 활동을 하다 만난 여자친구는 웃는 모습이 예쁜데다 배려심까지 많단다.

-데이트 때 설마 신문만 보는 건 아니겠죠.

=세월호 집회도 같이 가고, 영화도 본다.

-어머나, 그렇군요. 어떻게 한국협동조합연구소에서 일하게 됐나요.

=대학에서 신협 활동을 했다. 전공이 법학인데 2012년에 시행된 협동조합기본법에 관심이 있어 논문을 쓰면서 인연이 닿아 일하고 있다. 경쟁이 아닌 ‘협동’이라는 가치에 바탕해 지속 가능한 삶을 모색하는 데 관심이 많다.

-협동조합연구소는 무엇을 연구하나요.

=협동조합 제도 연구, 정보 수집, 교육·상담·조직 사업 등을 하고 관련 토론회도 연다.

-에서 관심 있게 보는 기사가 있나요.

=매주 이 주요하게 다루는 이슈를 눈여겨본다. 이번호에서는 김득중 후보를 다룬 표지 기사를 열심히 읽었다.

-그 외 인상 깊었던 기사는.

=세월호 특집 표지(제1009호)가 기억에 난다. 제호 말고 아무것도 없던 백색 표지. 사실 세월호 때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사고 발생 뒤 한동안은 뉴스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때 의 백색 표지가 배달됐는데 그걸 보면서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가장 많은 말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세월호 뉴스를 계속 다뤄줘서 고맙다.

-에서 읽고 싶은 기사는.

=협동조합의 ‘생얼’. 모범사례가 많이 나오는데, 협동조합도 다 잘되는 건 아니다. 정체를 겪고 있는 협동조합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애로사항, 또 그걸 타개하기 위해 하는 시도 등을 솔직하게 다 보여주는 기사를 읽고 싶다.

-마지막으로 여자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 그런 것도 실어주나. 고민 많은 나와 웃으면서 함께해줘서 고마워. 사랑해.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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