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저녁 8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야근 중이던 독자 정지훈(34)씨가 전화를 받아주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학원에서 행정 업무를 맡고 있는 지훈씨는 이날도 밤 11시에 퇴근할 예정이었다.
-늦게까지 일한다. 출근은 늦게 하나.=오전 10시에 한다. 오늘은 늦게 끝나는 편이고, 퇴근 시간은 매주 다르다. 대부분 늦게 끝나기 때문에 집에 가면 자기 바쁘다.
-월드컵 경기도 못 보겠다.=피곤한데 자야지. 축구보단 야구를 좋아하기도 하고. 한화 팬인데, (성적이) 밑바닥이다. 올해는 월드컵 응원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세월호 참사도 있고. 학원에 오는 아이들이 두 달 동안 세월호 이야기를 참 많이 했다. 안산에 간 친구도 꽤 있었고.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그럼 요새 무슨 재미로 사나.=자전거를 탄다. 1년 전 학원 선생님의 권유로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했다. 주말에 근무할 때도 있어서 매달 두 번 정도 탄다. 한강 서쪽에서 시작해 팔당호를 거쳐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코스. 왕복 100km를 달리는 거다. 건강에도 좋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도 있고 굉장히 좋더라.
-은 언제부터 봤나.=3년 전 학원을 옮기면서부터 봤다. 학원 원장님이 여러 주간지를 구독하시는데, 나는 에 정이 가더라.
-어떤 기사를 보고 싶은가.=학원에 있으니까 공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긴다. 아이들은 정말 많이 변했는데 학교는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정치에 관심도 많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똑똑하고 자기주장이 강하다. 그런 것을 펼칠 만한 마당이 없다보니 자기네들끼리 나누기도 하는데, 이런 아이들이 학교가 너무 싫다고 한다. 학교가 바뀔 수 있도록 길게 내다보는 기사를 고민했으면 좋겠다.
-2014년도 절반이 훌쩍 지나갔다. 계획한 일이 있었나.=어머니 건강 문제로 걱정이 많았다. 지난해보다 건강이 훨씬 좋아지셔서 다행이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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