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의 목소리는 밝았다. 아가씨 시절 창간 때부터 구독하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다가, 농반진반 수다를 떨듯이 대화했다. 그러다 갑자기 그가 울음을 떠뜨렸다. 괜히 이야기를 꺼냈나 싶었다.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는 심정을 물었을 때였다.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세월호와 함께 희생된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의 딸과 아들을 하나씩 둔 그였다. 박혜란(46)씨의 웃음과 울음을 느꼈다.
=아니요. 직장을 다닐 때 이 나왔어요. 지금 남편과 당시 연애를 했죠. 남편은 학생이라 제가 구독한 것을 같이 봤어요. 이제는 대학교 1학년 딸과 고등학교 3학년 아들도 같이 봐요.
=끊임없이 봤어요. 근데 약 오를 때가 있어요. 신규 구독 신청하면 선물을 주는 것 같은데 정기구독자는 없으니까. (웃음) 한 일주일 끊었다가 다시 볼까 생각도 했는데, 그놈의 정 때문에 20년 동안 보고 있어요.
=다른 잡지에 비해 앞서간다는 걸 느낀 적이 있어요. 1990년대 중반인데, 직장생활을 한 지 1~2년째였을 거예요. 그때 이 ‘주5일제 근무를 시행하라’를 표지로 삼은 적이 있어요. 토요일에 일하면서 직장에서 잡지를 받았는데 ‘그게 언제 이뤄질까?’ 했죠. 근데 곧 시작하게 되더라고요. 여론을 주도한다는 느낌을 받았죠. ‘X기자 부부의 주객전도’는 왜 더 안 하나요? 지난해 그분들이 여는 캠핑에도 가고 싶었는데 너무 멀어서 못 갔어요. ‘노동 OTL’도 좋았고요.
=예전보다 많이 무뎌진 느낌이에요. 좀더 날카로웠으면 좋겠어요. 소외된, 보이지 않는 현장을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고요. 근데 또 이해가 되긴 해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아울러야 하니까.
=정부가…부재…한다는 생각이오. 미안해요. 제가 눈물이 좀 많아요. 가버린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 또래라. 부모로서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래도 에 희망을 가져요. 한 번쯤은 언론 스스로를 돌아볼 줄도 아니까요.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소년범 의혹’ 조진웅 은퇴 선언…“지난 과오에 마땅한 책임”

트럼프가 이겼다…대미 3500억불 투자 손해, 자동차관세 절감 효과 2배

박나래, 상해 등 혐의로 입건돼…매니저에 갑질 의혹

진보-보수 ‘적대적 공존’ 시즌2 막으려면 햇볕정치가 필요하다

“쿠팡 유출로 카드 발급”…고객센터 메시지 가짜, 클릭 금지!

유시민 “통화·메시지 도청, 조선일보에 다 들어간다 생각하고 행동해야”

‘갑질 의혹’ 박나래, 전 매니저들 공갈 혐의로 맞고소

쿠팡 손배소 하루새 14명→3천명…“1인당 30만원” 간다

바다를 달리다 보면…어느새 숲이 되는 길

서울고검, ‘쌍방울 대북송금’ 증인 안부수 구속영장 청구

![[단독] 세운4구역 고층 빌딩 설계, 희림 등과 520억원 수의계약 [단독] 세운4구역 고층 빌딩 설계, 희림 등과 520억원 수의계약](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resize/test/child/2025/1205/53_17648924633017_17648924515568_2025120450403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