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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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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호를 읽고

등록 2014-04-12 16:06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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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볼터치처럼 생기 있는 사진들

인상 깊은 사진이 많은 호였다. 가장 먼저 나온 ‘‘철수’하지 말고, ‘한길’로 가자?’의 사진은 그 자체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설명인 것 같았다. 밝은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치는 사람,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사람, 그리고 뒤에서 목을 길게 빼고 안철수 의원을 보는 사람까지. 다양한 표정들 속에서 ‘새정치’를 맞는 사람들의 감정을 생생히 엿볼 수 있었다. 주간지를 보는 즐거움 중 하나는 이처럼 흥미로운 사진들을 찬찬히 살필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에서는 잘 읽히지 않는 현장의 공기가 종이 위에서는 유난히 선명하다.

전형우 원외정당에도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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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그래도 멈출 수 없는 어둠 속 행군’은 진보정당의 상황을 잘 보여줬다. 최근에 잇따른 분열과 죽음은 활동가들을 지치게 했다. 해방의 그날까지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기에는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평생을 가난한 진보정당 운동에 바칠 젊은 세대는 더 이상 유입되지 않는다. 명망가가 된 선배 세대는 작은 기득권을 누리고 있다. 진보정당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전에 활동가들이 스스로 행복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기사의 주제에 격하게 동감했다. 원내정당과 원외정당 사이의 차이도 크다. 노동당과 녹색당은 훨씬 더 언론에 나오기 힘들다. 그래서 이번 기사가 반가웠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뤄주었으면 한다.

김영식 대안적 성찰 아쉽지만

기획 연재 ‘동아시아 핵발전 현장을 가다’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가진 핵발전소의 안전성 문제뿐만 아니라 핵에너지 사용의 지역·계층 간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소외의 문제점도 드러내주었다. 인류 역사의 문명 전환이 에너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앞으로도 문명의 발전으로 이어질지 성찰하게 했다. 핵발전소의 잠재된 위험은 문명 자체를 파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안은 다소 미흡하게 느껴졌다. 에너지 과소비에 토대를 둔 현대 도시인의 삶의 방식과 문명에 대한 근본적·대안적 성찰을 제시하는 한 꼭지의 기사가 아쉬웠다. 정부 쪽 인사들의 목소리도 부족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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