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면접 중이었어요.” 전화를 받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하는 독자 권준용(27)씨의 목소리는 쾌활했다. 독자엽서에 적혀 있던 취업준비생이라는 소개말이 아직도 유효한 모양이었다. 1000호 발행을 앞둔 이 시점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독자와 인터뷰하게 됐다.
-한창 바쁠 때 전화해서 미안하다.=면접은 잘 봤나. 모르겠다. 그냥 그랬다.
-어느 회사 면접을 봤는지 물어도 실례가 되지 않을까.=KBS 촬영기자 면접을 봤다. 아직 여의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은 언제 처음 보게 됐나.=군대 갈 때 처음 봤다. 전공이 신문방송학인데도 학교 다닐 때는 오히려 본 적이 없었다. 사실 군대 갈 때도 야한 잡지를 사려고 가판대에 들른 건데 어쩌다보니 을 집어들게 됐다. 하도 오래된 일이라 그때 잡지에서 다룬 주제가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을 집어든 건 아마 내가 원래 사려던 잡지보다 더 화끈해 보였기 때문은 아닐까.
-아직도 을 꾸준히 보는 편인가.=매주 보고 있다. 특히 글쓰기 연습을 할 때 더 많이 뒤져보는 편이다. 꼼꼼히 읽다보면 배우는 점이 많다. 같이 취업 준비하는 친구들끼리 토론할 때도 유용하다.
-최근 본 기사 중 어떤 게 가장 화끈했나.=‘취업 OTL’. 사실 오늘 면접이 처음이 아니다. 떨어지다보면 차라리 서류에서 떨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아무래도 취업준비생이다보니 감정이입이 잘됐던 것 같다. 기사 내용도 내용이지만, 표지가 참 강렬했다. 면접 보고 나오면 ‘취업 OTL’ 표지 얼굴이 절로 나온다.
-이 지령 1000호를 맞는다. 한마디 한다면.=군대 갈 때 처음 봤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1000호라고 하니까 ‘벌써?’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요즘 인쇄매체가 사양사업이라는 말이 많이 들린다. 하지만 처럼 알찬 잡지를 찾는 독자는 항상 있기 마련이다. 꾸준히 잘 만들어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올해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을 보는 독자에게도, 기사를 쓰는 기자들에게도.
김자현 인턴기자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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