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과 21의 만남이다. 인연도 보통 인연이 아니다. 이번주 이 찾은 독자는 김동욱(43) 편집장이다. 14년째 낚시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고, 예쁜 두 딸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는 전쟁통과 다름없을 마감 나흘 전, 놀랍도록 차분한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제호가 비슷해 친근하게 느껴진다.1999년 창간했을 때는 ‘월간 붕어낚시21’이었다. 7년 전에 낚시 종합 잡지로 탈바꿈하면서 ‘월간 낚시21’이 됐다. 잡지 본문체는 와 같은 ‘한겨레결체’다. 서체가 예뻐서 무료공개 했을 때 바로 받아서 지금까지 쓰고 있다. 고맙다.
-낚시 취재를 하려면 출장이 잦을 듯하다.요즘은 거의 안 나가지만, 한창 때는 한 달에 열흘 이상이 출장이었다. 웬만한 낚시 포인트는 다 가본 것 같다.
-은 어떻게 보게 됐나.대학교 1학년 때 한겨레 주주 공모를 신청해 지금도 10주를 가지고 있다. 일간지 를 보다가 출장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주간지를 보게 됐다. 구독한 지 한 7~8년 됐다.
-잡지 만드는 일을 하니 을 보는 시각도 다를 듯하다.제목·디자인·사진배치 등 편집 쪽을 눈여겨본 뒤 우리 미술팀에 개선점을 주문한다. 요즘 낚시 잡지는 화보 중심이라 비주얼이 중요한데, 의 깔끔한 디자인이 많은 참고가 된다. ‘만리재에서’를 본뜬 편집장 칼럼을 운영한 적도 있었다.
-독자로서 요즘 기사에 대한 비판도 해달라.주간지라 한계가 있겠지만, 경제·정치 분야 기사가 시기적으로 사안을 따라가는 게 더딘 느낌이다. 독자에겐 좀 어려운 내용도 더러 있다. 그리고 3쪽이 넘어가는 기사는 너무 길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부분이 좀 아쉽다. 기사 한 꼭지가 2~3쪽 정도면 어떨까.
-날카로운 비판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최근 낚시 다녀온 곳을 소개해달라.지난주 목요일 경남 통영에 1박2일로 다녀왔다. 통영에서 배 타고 1시간 떨어진 ‘갈도’에서 볼락 루어낚시를 하고 왔다. 저녁부터 자정까지 낚시를 했는데 한 마리도 못 잡았다. 사실, 낚시 잘 못한다. (웃음)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