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민(19)씨는 얼마 전 수능을 보고 수시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재수생이다. 신문 두 개에 까지 챙겨볼 정도로 세상에 대한 눈길이 깊다. 정치외교학을 배워 훗날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그는, 한국 사회의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로 순혈주의와 단일민족주의를 꼽을 만큼 진지하고 조숙했다.
-수능은 잘 봤나. 어려웠던 과목은.=언어와 수리 영역은 평이했는데 외국어 영역이 어려웠다. 평소 모의평가 때보다 점수가 못 나와서 속상하다.
-원서는 썼나.=수시 모집에 응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수시에 응시한 걸 보면 공부를 잘하나보다.=아니 뭐 그렇다기보단…. 열심히는 했다. (웃음)
-은 언제부터 어떻게 보게 됐나.=학교에서 친구가 읽고 있는 걸 우연히 보고 정기구독한 지 2년째다. 내용도 풍부하고 생각거리를 많이 줘서 매주 오는 날을 기다려 알뜰하게 챙겨보고 있다.
-재수생이라 을 볼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다.=논술 준비 차원에서도 꼬박꼬박 읽었다. 논술 모의고사 때 난민 관련 문제가 나와서 많은 도움이 됐다.
-지난해 한가위 퀴즈큰잔치에 응모했던데 결과는.=꽝이었다. 당시 고3이었는데 응모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렸던 기억이 있다.
-님의 응모엽서가 탈락자 상자에 있더라. (웃음)=문제가 어려워서 틀렸을 거다.
-최근 기사 중 기억나는 것은.=‘취업 OTL’ 기사가 남의 일 같지 않더라. 몇 년 뒤면 내가 겪을 일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무거웠다. 이렇게 취업이 어렵구나 싶어서 한숨부터 나왔다. 상류층 자식들은 인맥을 통해 인턴도 쉽게 한다고 하니 난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노는 동안 텝스나 토플 공부를 해볼 작정이다.
-그때 난 술만 먹었는데 착실하다. (웃음) 대학 가면 가장 먼저 뭘 하고 싶나.=친구들과 봉사활동을 다니고 싶다. 고등학교 때는 주로 혼자 다녔다. 돈 모아 배낭여행도 가고 싶다.
-대단하다.=에 바라는 점은. 교육 관련 기사가 적은 거 같다. 학교 얘기는 쓸 것도 많은데,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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