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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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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3-12-14 12:43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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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식 이렇게 이상한 취업시장

취업 OTL ‘몸매? 학벌? 경력?…’은 취업시장의 여러 문제점을 여기자의 생생한 체험을 통해 효과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미지 컨설턴트, MBTI 전문가, 직업상담사 등 ‘취업 전문가’의 조언이 얼마나 부질없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12년간 날마다 기사 마감을 맞춰온” 기자에게 “시간 제한을 지키지 못하죠”라는 말을 건넨다. 실제 취업 과정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인·적성 검사를 문제집으로 대비하는 상황은 또 뭔가.


천호성 여성의 입장이라면

취업 OTL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기만성을 지적한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이 정책이 실상 ‘유연 근무제’를 골자로 했던 종래 여성 고용 정책의 확장판임을 알게 되었다. 다만 그 폐해를 정책의 당사자인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여성들이 일·가정 양립의 부담을 조율하도록 도와준다지만 여성을 이중 노동의 부담으로 내몰 뿐이다. 그런데 오히려 기사는 “개개인의 삶의 질은 높아진다”고 말하고 있다. 과연 정말 그럴까?


김휘연 내 이야기를 하네

‘저울질만 하다 포기하는 행위를 반복해왔다.’ 레드 기획을 보고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뜨끔했다. 진정한 잉여인 부모님 세대에서 지금의 가상 잉여가 나왔다는 이승욱 정신분석의의 시선도 흥미로웠다. 그는 “흐르는 것이 목적인 삶”을 답으로 내놨다. ‘이명수의 충분한 사람’에서 만난 서천석씨의 인터뷰에서 또 다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부모와 아이는 각자 독립적인 존재임을 인정하고 ‘지 인생 지가 사는 거다’를 견지하는 것이다.


박예향 대통령의 스트레스

우리나라 최초의 핵발전소 ‘고리 1호’, 그만 은퇴를 해도 되는데 굳이 ‘계속 운전’을 허용해 2017년까지 움직이게 됐다. 고리 1호에 자연재해에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알아보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없던 스트레스도 생기겠다. 대통령도 자신에게 몰아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못 견디는 것 같다. 정부가 이 사실을 잊었을까봐 말한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국민 모두에게는 사리를 분별하는 능력이 있다는 걸 잊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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