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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밤엔 ‘따농남’(따뜻한 농촌 남자)이다. 충남 천안의 신용평가회사에서 근무하는 독자 김민수(42)씨는 저녁이면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충북 청원의 전원 마을로 귀가한다. 5년 전 처가 식구들과 라면을 먹다 의기투합해 ‘충동 귀농’했다. 장인·장모님을 비롯해 네 가구가, 도로도 끊긴 청원의 한적한 땅에 각자의 집을 짓고 모였다. 단출한 네 식구가 13명의 대가족으로 불었다. 호미 한번 쥘 일 없던 도시 가족이, 이제는 닭도 키우고 농사도 짓는다.
정말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나. 집에 벌레가 날아다니기에 잡아봤다. 반딧불이더라. 나도 반딧불이는 처음 봤다.
신문 배달도 안 오는 곳이라고. 우체부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날마다 가져다준다. 좀 미안하다. 도로에서도 우리 집이 2km 정도 들어와야 있다. 그러니까 신문도 아침에 못 받아본다.
‘산골’로 들어가는 일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 나는 쭉 도시의 아파트에서 자라 자연을 몰랐다. 올해 7살, 9살인 두 딸은 전원에서 키우고 싶었다. 여기 오니 아이들은 말할 필요도 없이 많이 행복해 보인다.
요샌 사교육을 안 시키면 불안한 세상이잖나. 큰딸이 다니는 학교는 읍내의 동화초등학교다. 한 학년이 16명밖에 안 되는 분교다. 폐교될 뻔한 학교를 이웃한 청주시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전학 보내 살린 곳이라 뜻깊다. 딸내미가 학교 다니는 걸 보면 부럽다. 나도 어릴 때 그런 학교에 다녔으면 좀더 삶이 재밌지 않았을까.
왜 을 보시나. 나는 세상을 뒤집어 보는 눈이 없다. 을 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 뒤집어서 생각해보게 돼 좋다.
특히 인상 깊은 기사가 있나. ‘주간고공21’ 연재가 좋았다. 어제 받은 잡지를 보니, ‘취업 OTL’이라고 젊은 분들 취업 도전기를 썼더라. 그 기사도 좋았다. 사실 신문보다 잡지를 보는 게 나에겐 더 의미 있는 일이다.
왜 그런가. 나는 사무직이니 인터넷을 통해 그날의 뉴스를 접할 기회가 많다. 의 기획 기사는 다르다. 한번 에둘러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지금처럼만 열심히 만들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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