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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성 목뼈를 풀기 위해
대입 원서를 어디 쓸까 고민하는 동생에게 코치해주었다. “위에서부터 쭉 써.” 영 마음이 개운치 않다. 이미 세상에 너무 많은 것들이 줄 세워져 있는데. 땅바닥에서 올려다보고 있자니 목이 뻐근해죽겠다. 노상 목 아픈 일상 속에서 목뼈를 푸는 것은 덕분이다. 이번호가 특히 그랬다. ‘고층 빌딩이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는’ 한가운데 ‘가장 낮은 곳’ 동자동 사랑방을 찾아갔고, ‘고층 아파트 2개를 이어붙인 것만’ 한 송전탑을 맨몸으로 막아서는 아주머니를 봤다.
김휘연 노인의 불안감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한다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기초연금 도입’ 공약이 범위와 규모 면에서 대폭 축소된다고 한다. 기초연금 공약은 노인 빈곤율을 줄이기 위함이 아니라 표를 얻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여기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는 고령자 보험의 실체를 마주하니 더 서글퍼졌다. 노인을 위하는 척하는 상품 뒤에는 정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민영보험 추천이 있었다. 나라에서 보호받지 못한 노인의 미래가 염려된다. 불안한 나의 노후이기도 하다.
박예향 새로운 연재를 기대하며
은 커다란 벽이었다. 대학교 고학년이 되고 시사를 공부하겠다는 (약간의 강압적인) 의지로 지하철 편의점에서 구입해 호기롭게 펼치노라면 잠이 쏟아졌다. 그런 큰 벽에 작은 ‘구멍’이 있었으니 바로 크로스다. 크로스로 시사를 조금씩 깨우치다 이제는 남에게 설명할 수 있게 됐다. 연예인의 가십거리를 찾아다니던 네덜란드 소년은 쓸려간 것이다. 그런 크로스가 마지막 회를 맞았다. 크로스는 ‘단언컨대’ 가장 완벽한 기획 연재였다. 앞으로 재밌게 지식을 채워줄 새로운 연재가 나오길 기대한다.
김찬혁 그분들 관상 좀 보게나
처음엔 눈치를 못 챘다. 그간 ‘저들’의 행태에 너무 익숙해진 탓인가. 다시금 훑어보니 표지 속 교과서가 참 화려하다. 삽도 있고 무궁화도 있고 욱일승천기도 있다. 쥐도 있네. 중학생 시절, 교과서 삽화에 그리며 놀던 낙서가 떠오른다. 어쩌다 역사 교과서가 철없는 낙서만큼 우습게 된 걸까. 누구 탓이긴. 수업 시간에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낙서나 하는 ‘그분들’, 표지이야기에 소개돼 있다. 누가 그분들 관상 좀 봐줬으면 좋겠네. ‘목젖을 잘못 놀리다 화를 입을 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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