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라 그래? 김혜지(29)씨는 아홉수다. 만으로는 그렇다. 우리 나이로는 아홉수를 통과해 벌써 서른이 됐다. 그는 앞자리에 ‘3’자를 갖는 나이가 되면서 ‘삶의 방식’을 부쩍 고민하고 있다. 남이 만든 것을 소비해 없애는 삶에서 자신이 직접 무엇인가를 생산하며 사는 삶으로의 전환을 꿈꾼다. 그는 트위터에 “로또 당첨만큼 독자 인터뷰를 원한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왜 그토록 인터뷰를 원했나.=그냥 을 좋아하니까. 학생 때부터 봤고 졸업 뒤 정기구독한 지도 3년6개월쯤 된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이번주 인터뷰하면 추석 합본호에 나가나.
- 발행 시스템까지 꿰고 있다니 열혈독자임을 인정한다.
=시사잡지 중 가장 재미있다. 뒤부터 읽는다. 문화 기사와 칼럼을 좋아한다. 박×× 편집장 칼럼이 재미있었다. 이×× 편집장과 최×× 편집장의 칼럼은 사실 좀 어렵다. 최×× 편집장님 실망하시면 안 된다. ‘힘내시라’고 꼭 전해달라. (웃음)
-고민 많을 나이다.=생일이 빨라 학교를 1년 일찍 입학했다. 먼저 서른이 된 친구들을 보며 나는 내 삶에 어떤 변화를 줘야 하나 생각해왔다. 20대의 감정 소모를 줄이고 앞으론 그 에너지를 좀더 어른스러워지는 데 쓰고 싶다. 그래도 계속 놀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어떻게 어른이 되고 싶은가.=대학교에서 관광을 전공했고, 현재 일본계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생각을 정리 중이다. 강명구 교수의 칼럼 ‘반쪽 시골생활’을 보면서도 느끼지만, 도시생활에 지쳐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는 사람들 이야기를 좋아한다. 귀농과 귀촌에 관심이 많다. 내 몸을 움직여 ‘생산의 가치’를 체험하며 살고 싶다. 귀농은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어떻게 현실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뜻이 맞는 연인을 만나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꿈꾸고 싶다.
-그전까진 을 연인으로 이용해달라.=‘레드’ 지면이 줄어 아쉽다. 문화 기사가 더 풍성해졌으면 좋겠다.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기사를 많이 써달라. 과거 ‘진중권·정재승의 크로스’를 즐겨 읽었다. 다시 부활시켜주면 안 되나.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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