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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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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1호를 읽고

등록 2013-08-09 11:25 수정 2020-05-03 04:27
971호

971호

박가영 가을이 오기 전에는

혜화동성당과 학교는 지척이 라 자주 지나다녔다. 올해 초 재능교육 농성장 근처를 걷다가 아래에서 종탑을 찍은 사진이 에 잠시 걸리 게 되었다. 그때 짧은 소감으로 “이 봄 이 다 가기 전에 내려오시리라 믿습니 다”라고 썼다. 그리고 여름의 한가운데 서 이들이 보내온 하늘 편지를 받아보 았다. 고개를 아프도록 꺾어야 보이는 그분들의 종탑에 너무 세찬 바람과 뜨 거운 햇볕이 내리쬐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을이 오기 전엔 내려오시리라, 또 한 번 바보처럼 믿어본다.

박선희 구독 신청

기똥차다. 사람과 사회 인 터뷰 기사를 읽고는 무릎을 탁 쳤다. 마음에 드는 단체명을 생각한 뒤, 마 음속으로 읊조렸다. ‘가입, 가입, 가입!’ 성노동, 동성애, 주거권같이 심각한 사 회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발랄할 수 있다니. 기사를 읽는 내내 키득댔 다. 결국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풍자와 해학은 사람을 끄는 힘이 있다. 굳이 부추기지 않아도 스스로 연대하게 된 다. 이 사실을 남성연대도 알았더라면. 더 밝고, 즐거운 방법으로 연대를 끌어 내긴 어려웠던 걸까?

정진희 적반하장도 유분수

개인의 이기심에 호소하는 새 누리당의 전략이 잘 먹힌 지 오래되다 보니 자신들의 세를 늘리기 위한 눈먼 이기심이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나보다. 결국 북방한계선(NLL) 선 포를 확인하는 공식문서가 폐기된 상 황에서 전직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 다는 문서를 공개적으로 유포했다. 양 심이 있으면 감추거나 용기내서 사과 해도 모자랄 판에. 단순히 다른 잘못을 덮으려는 행위로만 보다가, 특집 ‘정전 체제에 발목 잡힌 한국 민주주의’를 읽 고 그들의 한참이나 도를 넘어선 태도 에 가슴이 내려앉았다.

임성용 우리 제주 탐나게 탐 나게

부모님의 첫 해외여행지는 타이 방콕 이었다. 해외여행이 처음이셨던 부모 님은 모든 예약 과정을 나에게 맡겼다. 나는 그냥 가장 싼 관광상품을 예약하 고선 싸게 간다고 좋아라 하며 가족에 게 의기양양했으나 여행은 끔찍했다. 함량 미달로 보이는 가이드, 노골적인 팁 요구와 쇼핑센터 뺑뺑이. 그 뒤 여러 번 해외여행을 다녀오셨지만 방콕은 두 번 다시 찾지 않으셨다. 제주를 여 행하는 중국인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제주가 두 번째도 가고 싶은 섬이 되었 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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