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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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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호를 읽고

등록 2013-07-30 16:51 수정 2020-05-03 04:27
970호

970호

정진희 기억상실증과 싸우는 사람들

철탑에 올라가신 분들이 잊히고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 사회가 비정 하게 느껴졌다. 대선 전만 해도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하셨던 분들, 우후죽순 처럼 기획보도했던 언론사들 모두 말꼬 리 잡는 논란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 다. 을 창간한 에 감동받았다. 비정규직은 존재 자체 가 잘못이다. 같은 일을 하면서 무슨 기 준으로 기본 권리를 뺏는단 말인가. 기 억상실증에 걸린 우리를 대신해 싸워주 시는 그분들을 이제는 기억하자.

구혜림 머릿속은 보송보송

도서 특집 ‘뙤약볕 아래 책씨 름’은 읽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 가을 이 아니라 장마철 중 한여름이라는 시 기 선정도 좋았다. 책 대결로 인해 발 가락은 퉁퉁 불어도 머릿속만은 보송 보송 쾌청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을 창간시키고 말았다는 위기 감. 장기 프로젝트를 보는 것 같았다. 프로그램 전체에서 다루진 않지만 잊지 않고 정기적으로 일을 벌 이는. 그 밖의 장기 프로젝 트, 국정원 선거 개입, 통상임금 등도 죽 힘차게 이어지길.

임성용 전설의 레전드

한동안 디시인사이드, 이외수 갤러리에서 화제가 된 시가 한 편 있다. ‘어둠의 다크에서 죽음의 데스를 느끼 며…’로 시작하고 끝이 Fin-으로 끝나 는 시에 이외수 소설가는 ‘아 ××, 할 말을 잊었습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특집 ‘2005 노무현, 2013 박근혜 달라 도 너무 다른…’을 읽으며 새삼 그 시가 떠올랐다. 그녀의 운명인지 모르겠지만 이 전설의 레전드적 행보는 국민에게 할 말을 잊게 만드는 것 같다.

K군 책이 믿음을 회복하게 하리니

옳다고 믿는 것들이 자주 꺾이다보면, 우리는 스스로 그 믿음을 의심하게 된 다. 올해 일어난 여러 사건들은 그렇게 나의 믿음을 의심하게 만든다. ‘국정원 이 선거에 개입하거나 경찰이 증거를 인멸하는 건, 어쩌면 별일이 아닌지도 몰라.’ 좌절과 피로감이 나의 판단을 무디게 만든다. 이런 상태의 나를 구출 하기에 ‘뙤약볕 아래 책씨름’은 아주 좋 은 보약이다. 11편의 책 소개를 보며 세 상에는 맛스러운 책이 참 많다고 입맛 을 다신다. 책이 다시 나를 바로 서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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