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떡 같은 질문에 찰떡 같은 답이 돌아왔다. 라디오 PD 지망생인 정다영(26)씨 가 을 보기 시작한 건 2년 전. 모교인 숙명여대 어느 교수님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주간지 보는 사람과 안 보는 사람의 깊이는 달라진 다.” 교수님! 그 한마디 계속해주세요. 쭉~.
(밥 먹고 인터뷰할 요량으로) 점심은 먹었나. 배고플 것 같다. 이제 먹으러 가야 지. 재학생이 아니라, 졸업생이다. 취업준비생인 거지. 원래 전공은 국문학이다.
학교 근처에서 사는 걸 보니 고향이 서울은 아닌 것 같다. 고향은 광주다. 3살 차이 나는 여동생과 고등학생인 남동생이 있다. 여동생은 간호사인데, 가끔 용 돈도 보내준다.
부럽다. 잡지를 여러 개 본다고 했는데 과 을 비교해달라. 은 잡지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 보기좋게 사안이 간단하게 정리가 잘돼 있다. 은 자세하고 깊이가 있는 느낌이다. 디자인이 좋다. 표지를 볼 때 마다 감탄한다.
공부하느라 힘들 텐데 무슨 재미로 사나. 영화를 많이 본 다. 이게 다 공부라고 생각하면서. 최근에는 을 봤는데, 별로 기대를 안해서인지 괜찮더라. 아, 혹시 홍보해도 되나? PD 시험 스터디를 같이 하는 사람들과 ‘우아한 비평’이 라는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놓고 이야기하는 거다.
그런가. 찾아보겠다. (진짜 찾아봤다.) 좋아하는 칼럼이나 기사가 궁금하다. 전우용씨 글이 재밌었다. 부글부글이나 노 땡큐는 필사도 한다. 아, 김중혁씨 그림도 좋다.
깨알같이 봐줘서 고맙다. 지금 꼭 이뤄지길 바라는 소망이 있나. 사실 취업이긴 한데. 음, 바라는 게 없다. 안정적이고 평화롭게 살고 있는 편인 것 같다.
친절한 독자님 다영씨는 인터뷰 뒤에도 “아까 정신없어서 말을 못했는데, 신형철 평론가님 글이랑 고나무 기자님 글도 좋아해요. 김남일 기자님은 떠나셔서 아쉽고요”란 애정 어린 메시지를 전해왔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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