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선 기자의 책 (2012)과 신윤동욱 기자의 책 (2007)를 재밌게 읽었다는 독자 박봉규(26)씨는 얼굴이 나오는 게 싫다며 인터뷰를 망설였다. 다소 파격적인 사진을 싣기로 합의하자 술술 이야기를 풀어냈다.
두 책이 왜 좋았나. 은 또래 이야기라 마음에 와닿았다. 군대 전역하고 나도 등록금을 걱정하며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나는 운 좋게 사무실에서 일했지만 이마트에서 죽은 서울시립대생은 그렇지 못했다. 파편적으로 읽을 때는 몰랐는데, 그 뒷이야기까지 보니까 무엇이 문제인지 알겠더라. 는 대학 때 읽었는데, 30~40대에 대한 선입견을 깨줬다. 대개 회사원은 안정적 삶을 추구하며 ‘좋은 게 좋은 거다’ ‘인생이 그렇지 뭐’ 할 것 같았는데, 전혀 다른, 다양한 삶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좋아하는 칼럼은. 지금은 끝났지만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칼럼을 좋아했다. ‘X기자 부부의 킬링캠프’도 챙겨 읽는다. 와잎이 너무 웃겨서 읽을 때마다 웃는다.
최근 기억나는 기사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윤씨의 심리를 분석한 기사가 흥미로웠다. 언론이 그 사람을 괴물처럼 많이 보도했는데, 사실 주변에서 만나는 흔한 중년 남성이다. ‘중년 남성은 왜 저러나’ 싶었는데, 그 기사로 권위적인 사람이 왜 갑질을 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잡지를 구독하는 것의 장점은. 덕지덕지 붙은 광고 때문에 인터넷 기사는 시선이 분산된다. 그래서 집중할 수 있고 가독성이 높은 신문이나 잡지로 기사를 읽는 편이다. 지하철을 탈 때 갖고 다니며 읽기도 좋고.
앞으로 삶의 계획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게 좋은 상태라고 나는 생각한다.
모르는 게 좋은 상태다? 자기가 하는 일에 확신을 하고 있으면 놓치는 게 많지 않나. 두리번거릴 때 더 많이 볼 수 있고, 아직은 그래도 될 때가 아닌가 싶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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