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62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킁. 기사를 쓰기 전 거울을 봅니다. 오늘은 콧구멍 밖으로 삐져나온 코털이… 없 군요. 제 코털도 콧구멍 바깥으로 자주 고개를 내밉니다. 머리카락 다듬기도 귀 찮은데, 코털까지 신경 써야 하다니! 현대인의 삶은 참 피곤해요. 코털에 얽힌 우 스갯소리가 문득 떠오릅니다. 정치인과 코털의 네 가지 공통점이라네요. ① 뽑 을 때 잘 뽑아야 한다. ② 잘못 뽑으면 후유증이 오래간다. ③ 지저분하다. ④ 좁 은 공간에 많이 뭉쳐 산다. 말 되나요?
질문으로 돌아와 ‘코털 탈모’를 집중 해부 해보겠습니다. 936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왜 모두 대머리가 되지 않을까 요 편)에 등장하셨던 허창훈 분당서울대병 원 피부과 교수에게 다시 도움을 요청했습 니다. 교수님, 코털 탈모가 존재하나요? “물 론이죠. 털이 난다면 신체 어느 부위든 탈 모가 생깁니다.” 역시, 인체는 신비하군요. 허 교수는 “콧구멍 속 탈모는 머리카락 탈모와는 원인이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코털이 빠지는 원인은 원형탈모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동전 크기로 머리 카락이 뭉텅이로 빠지는 증상처럼 말이죠. “코털이 빠진다면 눈썹이나 겨드랑이 털, 다리털도 빠지는 게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원형탈모증은 호르몬 이상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전문용어로는 ‘자가면역질 환’이라고 합니다. 몸 안의 면역체계가 내 몸에 난 털이 내 몸에 있는 것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문제죠. 이 때문에 자꾸만 털을 밀어내는 것이죠. 그 러나 코털 탈모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사실, 코털은 늘 ‘제모’의 대상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콧구멍 속에 털이 없다고 자신감을 잃는 경우도 드물고, 정작 본인도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코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호흡기로 들어오는 먼지를 걸러주는 겁니다. 머리카 락이 두개골을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겨드랑이털·음모가 마찰 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듯이 말이죠. 무모증이나 전신성 탈모증을 앓는 경우에 도 대부분 콧구멍 속에 하얀 솜털이 어느 정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코딱지가 아예 안 생길 수는 없겠죠. 그러나 털이 적으면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 등에 취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코털이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모발 이식 수술을 할 때는 별 쓸모 가 없답니다. 수염·가슴털을 채취해 머리에 심는 경우는 있지만, 코털은 ‘지저분 해서’ 그렇게 쓰지 못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코털은 머리카락에 견줘 굵고 짧기 때문이기도 하다네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코털을 쥐고 뽑으면 위험하답니다. 뿌 리째 뽑으면 콧구멍 속에서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허 교수는 “콧구멍 바 깥으로 나온 코털만 일정한 길이로 깎아주는 게 가장 좋다”고 말합니다. 자, 그 럼 정치인과 코털의 네 가지 공통점도 바꿔야겠네요. 뽑을 때 잘 뽑아야 한다 → 자를 때 제대로 잘라야 한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구속 만기 돼도 집에 안 갈 테니”…윤석열, 최후진술서 1시간 읍소

청와대 복귀 이 대통령…두 달간 한남동 출퇴근 ‘교통·경호’ 과제

“비행기서 빈대에 물렸다” 따지니 승무원 “쉿”…델타·KLM에 20만불 소송

디올백·금거북이·목걸이...검찰 수사 뒤집고 김건희 ‘매관매직’ 모두 기소

나경원 “통일교 특검 빨리 했으면…문제 있다면 100번도 털지 않았을까”

“김병기 이러다 정치적 재기 불능”…당내서도 “오래 못 버틸 것”

‘김정은 집사’ 김창선 사망…북 “깊은 애도”

“사모님 쓴 게 270”…김병기 배우자 구의회 ‘법카 유용’ 녹취 공개
![이 대통령 지지율, 한달새 서울 5%P↓ 충청 5%P↑ [갤럽] 이 대통령 지지율, 한달새 서울 5%P↓ 충청 5%P↑ [갤럽]](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26/53_17667360060935_20251226501958.jpg)
이 대통령 지지율, 한달새 서울 5%P↓ 충청 5%P↑ [갤럽]

자산 반영하자 노인빈곤율 ‘뚝’…소득·자산 결합 1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