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호 독자 단박인터뷰
김경은(30)씨는 ‘플스’(플레이스테이션)로 축구게임을 하고 있었다. 아르바이트 중인 블라인드 생산 공장 사무실에서였다. 공장에 일감이 없어서 할 일이 없단다. 그래도 6천원의 시급은 꼬박꼬박 계산된다 하니 다행이다.
부럽다. 사장님이 눈치를 안 주시나. 사장님도 같이 하고 있다. 좋은 분이다. 공장이 망하면 안 되는데, 걱정이다.
나도 기사를 쓰지 않고 편집장과 ‘플스’ 하고 싶다. 아르바이트는 오래 했나. 대학을 졸업하고 지역신문사와 주간지에서 1년 정도 일했다. 그런데 별 의미를 못 찾겠더라. 유통업체 직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다 영화 시나리오가 쓰고 싶어 8개월 전부터는 아르바이트만 하며 시나리오에 몰두하고 있다.
‘프리터족’이다. 불안하지 않은가. 인생 자체가 불안하다. 돈을 벌 때도 행복하지 않았다. 돈을 안 번다고 딱히 불안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다.
싱글인가. 음, 이상한 싱글이다. 커플도 아니고, 싱글도 아니다. 나중에 기회 되면 말해주겠다.
다시 연락하겠다. 쓰고 있는 시나리오는. 시대극이다. 1921년 경성이 배경이다. 조선도 아니고, 대한민국도 아닌 이상한 시대였다. 뭐가 옳은지 알기도 어렵고, 정신 차리고 살기도 힘든 때였다. 그런 시대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냈는지 궁금했다.
어렵지만 기대된다. 도 기대감을 주나. 최근 다시 정기구독을 시작해 8호 정도 받았다. 3년 전쯤 받았을 때보다 많이 귀여워졌다.
설명을 해달라. 예전엔 돌직구였다. 그러나 지금은 건들건들, 유들유들하게 빙 돌려 비판한다. 읽기가 더 재밌고 편하다. 당사자는 더 기분 나쁘겠지만.
가장 귀여웠던 기사는. ‘스무살 엄마의 절규, 내 아이를 찾아주세요’(954호 7인의 변호사들)다. 미혼도 아닌, 그렇다고 엄마도 아닌 미혼모 이야기를 다뤘다. 이상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 나도 세상의 눈에는 시나리오작가도 아닌, 직장인도 아닌, 백수도 아닌 이상한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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