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표지 제 958호
경상남도의 ‘진주의료원 해산 시도’로 전국이 시끄럽다. 이윤 때문에 공공의료원을 폐쇄하겠다니, 눈 씻고 봐도 믿기지 않는 결정이다. 공기가 탁해지면 공기를 없애고, 물이 흐려지면 강물을 버릴 기세다. 종내에는 숨 쉴 공기, 마실 물조차 사라져버리겠지. 시끄러울 일이 아니라 부끄러울 일이다. 사회적으로 어떤 논의도 생략된 채 공공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으니까. 다음은 국가라도 폐쇄해야 하는 걸까. 그야말로 ‘봄의 온기가 쉽게 잡히지 않는 아침’이다.
죄책감을 동반하는 쾌락. 스스로 일관성을 매일 의식하는 사람이야말로 제대로 누릴 수 있는 난감한 즐거움일 것이다. ‘길티플레저 TV’를 다룬 레드 기획은 ‘살기’의 또 다른 결을 논하는 지면이었다. 기명 혹은 익명의 여러분(12명)의 시청 취향을 3쪽에 걸쳐 보여주는 구성이 섬세했다. 나도 모르는 새 ‘헤∼’ 입을 벌리게 하고 혼을 털어가는 프로그램을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내가 의식적으로 말하는 것과 무의식적으로 욕망하는 것 사이에서 간지러움을 타고 있다.
임성용 위기의 남북관계, 역사에서 배워야
남북 및 미국의 긴장 국면에 개성공단 역시 그 불똥을 피하지 못했다. 개성공단은 사실상 폐쇄 국면에 돌입했다. 개성공단은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북한의 군사주둔 지역을 후방으로 후퇴시키고 완충지대의 역할을 한다고 들었다. 개성공단이 사라지면 남북 대결 국면의 브레이크가 하나 없어지는 것이다. 김연철의 협상의 추억 ‘이래도 대화가 굴복인가’에 나오는 대로 역사를 거울 삼아 현명한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표지이야기 ‘나의 사랑 나의 병원’을 읽고 눈물이 쏟아졌다. 다른 병원들 얘기도 어느 하나 가슴 아프지 않은 것이 없다. 박종현의 이코노미피아 ‘대처라는 유령과의 싸움’을 읽으면, 인간은 자신이 속한 집단 속에서 행복과 불행을 느낀다, 기품 있고 건강한 사회 없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건강한 사회의 기반이 무너지면 뒤틀린 가치관을 공유하게 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우리가 원한 것은 이게 아니었다고 뒤늦게 깨닫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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