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7호 표지
모든 약은 독이다. 출판면에 소개된 라는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집에서 항상 듣던 이야기다. 하지만 음식이 약이고 잠이 보약이라는 소리는 수없이 들었지만 바쁜 사람들에게는 무의미한 지침이다. 한국인은 다들 반쯤은 의사다. 질병을 자신이 진단하고 약을 사먹는다. 약의 오·남용이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 의미에서 피로사회에 대한 지적, 국영 제약사의 설립, 약을 안전하게 먹는 방법 등을 제안한 이번 책은 인상적이다.
4대강 레알사전. 내용은 계속 반복되고 재미는 없었으나 한명 한명 빠짐없이 읽었다. 기억해야 한다는 의무감.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해 기득권일수록 책임지지 않는다. 고위 관료, 정치인 모두 한 번 하고는 조용히 뒤로 빠져버린다. 아니, 기업의 간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책임지는 건 늘 권한이 없는 아랫사람들, 아니면 세금 내는 보통 사람들. 후일 4대강 사전에 이름이 있는 자들은 변명거리를 생각해둬야 할 것이다. 어디서든 추궁당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한 일, 한 말에 대해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난 대선을 통해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찬찬히 살펴보는 ‘레트로 2012 대선’은 의미 있는 기획이다. 특히 이번호에서 다룬 증오정치의 청산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다. 서로 협력해 공익을 추구해야 할 민주주의가 언제부터 이처럼 승자와 패자가 뚜렷이 구분되는 한판 승부가 돼버렸는가. 상생의 정치라는 민주주의 본연의 원리를 실현하려면 무엇보다 승자독식의 정치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 이를 지속적으로 공론화해주기 바란다.
정치의 대부분이 대화로 굴러가는데도 그 무게를 고민하는 이는 드물어 보인다. 당사자들이 중히 여기지 않으니, 보는 사람들도 그러려니 하게 된다. 기획 연재 ‘레트로 2012 대선’ 마지막 편은 간과할 뻔했던 막말을 고발한다. 발언이 곧 행동인 직업이라면 극단은 늘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요즘엔 국회에서 생산되는 유행어가 TV 속의 그것보다 더 많아 보인다. 선거 이후 더 격정적인 스토리로 진행되는 막장 드라마. 조금 지루해져도 괜찮으니, 고운 말 오고 가는 장면을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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