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7호 독자 단박인터뷰
띠동갑도 동갑이다. 부산교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름도 꽃다운 송다솜(21)씨는 기자와 동갑이었다. 인터뷰가 이뤄진 건 평일 저녁 6시와 7시 사이. 특별한 약속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기자는 집에서 전화를 받는다는 독자에게서 12년 세월을 초월한 묘한 데자뷔를 느꼈다. (다솜님, 지못미^^;;)
곧 졸업반이네. 이런저런 걱정이 많겠다. 임용시험 준비 때문에 1년간은 공부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오늘도 도서관에 갔다 왔다.
방학인데 여행은 안 다녀왔나. 당일치기 여행만 몇 번 다녀왔다. 밀양강 앞에 있는 정자인 영남루 풍경이 좋더라.
어릴 적부터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었나. 아니다. 원래 꿈은 기자였다. 1학년 때부터 대학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소외 계층에 관심이 많아서 노숙인·유기견 관련 기사를 썼다. 부모님도 원하셔서 진로를 바꿨는데, 교생실습을 가보니 좋은 것 같다. 초딩이 무섭다는 말을 하는데, 애들은 애들이라 귀엽다.
오호라, 설 합본호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이템 때문에 고민이다. 신선한 아이디어 좀 달라. 으악~, 3년 동안 기획회의 할 때마다 괴로웠다. 음, 세뱃돈 안 주는 법 vs 세뱃돈 잘 받는 법?
세뱃돈을 받기도 주기도 애매한 나이 아닌가. 세뱃돈을 받아내는 나름의 필살기가 있나. 아직 세뱃돈을 받는다. 취직하면 끝이겠지. 친척들 가운데 세뱃돈 줄 만한 분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계속 본다.
독자에게 늘 묻는 뻔한 질문 좀 하겠다. 에 바라는 것은. 뭐라 그래야 하지.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관련 기사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좋아하는 기자나 즐겨 보는 칼럼이 있나. ‘만리재에서’를 제일 주의 깊게 본다. 칼럼 문체를 좋아한다.
20대에게 물어보고픈 게 하나 있다. 얼마 전 강남역 거리를 걷던 친구에게 ‘훈내’ 나는 꼬꼬마가 쭈뼛거리며 카카오톡 아이디를 물어봤다더라. 요즘엔 헌팅을 이렇게 하나. 모르는 사람한테 휴대전화 번호를 물어보기는 부담스러우니까 카카오톡 아이디를 많이 물어보는 것 같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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