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어머, 세상에!” 김진희(58) 독자는 인터뷰 요청에 감탄사 3종 세트로 화답했다. 그는 며칠 전부터 강원도 평창군의 성 필립 보 생태마을에서 머물고 있다. 아침·저녁 산책을 하고, 세끼 건강한 식사를 하고, 얼마 전에 산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히고, 이런저런 책을 읽다 보면 하루가 금세 간단다.
환대 감사하다. 그곳에서 몸은 좀 편해졌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공기는 확실히 좋다. 10년 전쯤 겨우내 심한 감기를 앓았는데 방치했더니 지금까지 괴롭힌다. 감기를 우습게 보지 마시라.
귀담아듣겠다. 과 인연은. 창간 주주다. 큰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며 돌려받은 통장을 깨서 주식 50주를 샀다. 그런데 2003년 경기도 수원에서 충남 서산으로 이사를 왔더니 신문이 일주일씩 늦게 오더라. 그래서 로 바꿨다.
주식 살 때 아들 동의는 구했나. 그런 거 없었다. 어릴 때부터 남편이 틀어준 민중가요를 듣고 자랐다. 그냥 그러려니 했을 것 같다.
착한 아들이다. 남편이 노동운동을 했는가. 1991년 태평양화학에서 강경하게 노조활동을 하다가 탄압을 받았다. 징역 1년을 살고 출소해 한참 복직 투쟁을 했지만 결국 안 됐다. 지금은 나와 농사를 짓고 있다.
지켜보는 가족들도 힘들었겠다. 싫었지만 남편 뜻인데 어쩌겠나. 이 추위에 농성을 벌이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나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결국 노동자가 밀리더라. 그래도 살아남아서 싸웠으면 좋겠다.
서산의 대선 민심은 어떤가. 여기는 박정희를 아직도 왕으로 안다. 18년 독재하며 못된 짓을 많이 했는데 이해가 안 된다. 난 안철수씨를 지지했는데 이젠 문재인씨를 밀려고 한다. 선거일엔 서산에 돌아가서 꼭 한 표를 보탤 거다.
꼭 하고 싶은 말은. 박근혜씨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김지하씨에게 한마디 하겠다. 한때 를 부르고 다녔다는 게 억울하다. 굉장히 실망스럽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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