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독자 박우형씨와 그의 딸(왼쪽).
“나중에, 대범해지면 할게요.” 박우형(37)씨는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했다. 그런데 한 번 더 물었더니 “그럼 한 번 해볼까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다시 묻기를 잘했다 싶었는데, 기자에게 “호감형 목소리”라고 칭찬까지 해주셨다. 박우형님, 만세~!
=여자 맞다. 당황하셨나? (웃음) 공공기관 다니는데, 지난해 말 둘째 다윤이를 출산해 육아휴직 중이다. ‘곤란해도 괜찮아’의 임지선 기자와 비슷한 일상이다. 아침에는 5살 난 첫째 민찬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낮에는 둘째랑 놀아준다. 지금 다윤이 낮잠 자는 절묘한 타이밍에 전화받았다.
=대학 시절부터 좋아했다. 정기구독을 시작한 건 이번 정부 들어서다. 소시민의 삶이 더 힘들어지는 듯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보며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평소에도 언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정보를 얻으려면 여러 언론의 이야기를 접해야 하는데 그런 창구가 부족한 것 같다. 내 후원이 이런 데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보름 동안 회사 파업에 참여한 적 있다. 짧은 기간인데도 심리적 압박이 컸다. 그럼에도 언론사 노조들이 꾸준히 파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우면서도 대단하다.
=917호 표지이야기 ‘나는 성노동자다’가 기억난다. 풀어내기 어려운 주제였다. 같은 여성으로서 거기에 있는 이들을 이상하거나 불행한 사람이라 여겼는데, ‘성노동자’라는 표현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둘째 출산 전까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 나 같은 사람이 독자 인터뷰에 나와야 한다고 자부할 만큼. (웃음) 요즘은 육아 탓에 꼼꼼히 보지 못한다. 원래 잡지 돌려보는 걸 좋아해 사무실 직원들한테 권하기도 한다.
=지금도 충분히 재밌다. 다만, 시사잡지에 겁먹는 사람들에게 어렵지 않다는 점을 부각해주면 좋겠다. 아, 그리고 내 사진 대신 우리 딸 사진을 실어줄 순 없을까. 에 실린다면 큰 의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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