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성중학교 과학 교사 장경진(53) 독자와는 평소보다 수다가 길어졌다. 그만큼 그가 와 맺은 인연이 깊다. 그는 교사 4년차이던 1988년 창간 주주가 됐다. 이듬해 전교조 결성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해직돼 5년 뒤 복직될 때까지 그는 를 친구 삼았다고 했다. 1994년에는 갓 창간한 의 독자도 됐다. 인터뷰는 6월29일 금요일에 이뤄졌다.
처음 전교조 활동을 할 때 교육 민주화 열망이 컸다. 도 민주 언론을 외치다 해직됐던 분들이 모인 데라서 애착이 갔는데 지금까지 왔다.
2. 오랜 세월 동안 인연이 끊길 뻔한 위기는.
10여 년 전 서울 노원구에서 서초구로 이사를 왔다. 당시만 해도 강남에선 보수매체만 보더라. 알음알음 알아보고 어렵게 구독신청했다.
(웃음) 그런 셈이다. 요즘도 동네 대중목욕탕에 가서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답답할 때가 있다.
뒤에서부터 본다. 칼럼을 좋아한다. 세상을 보는 눈이 신선해진다. 매너리즘에 빠진 나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
남편이나 아이들과 돌려본다. 한 명이 바빠서 재미있는 기사를 놓치면 서로 챙겨준다. 인상 깊은 기사는 복사해서 학생들에게도 나눠준다.
50살까지는 아이들과 호흡을 잘 맞추며 지내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엔 아이들을 쫓아가지 못하는 듯해 더럭 겁이 날 때가 있다.
5~6년 동안 TV를 끼고 살았다. 아이들과 대화하려고 개그 프로그램을 다 챙겨본다. 수업 자료도 유튜브에서 아이들 입맛에 맞는 걸로 고른다.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감정이 나빠졌다기보다는 경쟁에 대한 두려움이 욕설이나 폭력 등으로 표출되는 것 같다.
답답하다. 지금 정부가 바뀐다고 사회가 변할 것 같지 않다. 전반적으로 너무 보수화됐다. 그에 대한 심층 분석과 대안을 보고 싶다. 참, ‘정의’가 무엇인지도 정의해달라.
수업이 끝나고 제주도에 왔다. 지금 중문해수욕장에 가는 길이다. 남편과 오름도 올라가고 올레도 걸을 계획이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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