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서로 다른 처리 방식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똥의 운명을 다룬 특집 ‘레버를 내리자 똥은 일생을 마쳤습니다’. 남이 치워주거나 자기가 치우거나, 혹은 죽어버리거나 활용되거나. 다운 기발함과 발랄함이 이번엔 똥덩어리로 생각거리를 선물했다. 어린 시절 읽은 그림책 이후로,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똥천지 일러스트까지 덤으로 읽고 보는 즐거움이 배가됐다. 오늘 당장 내 똥의 운명을 바꾸는 삶을 선택하기는 어렵겠지만 문제를 인식하는 것으로 첫걸음을 뗄 수 있을 듯하다.
장슬기안철수의 가치를 활용하는 고민을다시 안철수에게 집중해야 하나? 그가 말한 복지·정의·평화는 지난 몇 년간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해졌지만, 정작 우린 그것을 실현할 지도자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내가 이걸 하겠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이 나라 주인들의 뜻이 국가에 온전히 전달되는 ‘통로’ 역할을 하겠다고 한다. 이런 안철수의 마음가짐은 그 자체로 우리 사회의 훌륭한 자산이다. 섣부른 판단이나 비난보다는 그의 가치를 잘 활용하려는 고민이 필요한 때다.
김자경 강제휴무 대형마트, 정나미가 똑 떨어지네일요일 오후 찾은 대형마트 입구에는 휴무 간판이 서 있었다. 불편했다. 대형마트에 이토록 의존하는 소비자가 돼버린 내가 부끄러웠다. 이슈추적 ‘강제휴무 대형마트, 꼼수 쓰시네 디테일하게’를 읽으니 정나미가 똑 떨어지며 정신이 번쩍 든다. 생산과정이 삭제된, 진열대에 죽 늘어선 물건들을 ‘편리’라는 이름으로 아무 생각 없이 소비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중산층이 무너진 사회는 결코 지속될 수 없음을 되뇐다. 상생의 길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을지 모른다.
이정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인 블랙홀 ‘종북’마치 블랙홀 같았다. 총선 이후 들이닥친 ‘종북 논란’은 세간의 모든 이슈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였다. ‘부정경선’ 논쟁은 사라진 채. 결국 우리는 모두 ‘같은 말’을 외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합리적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종북’도 ‘종미’도 ‘종일’도 아니다. 다만, 미-중 수교 당시 미국의 지미 카터 대통령이나 헨리 키신저가 외교 테이블에서 중국의 공산당 독재를 대놓고 비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돌이켜봐야 한다. 그 정도의 숨 쉴 공간이 필요할 뿐이다. MB가 그렇게 좋아하는 실용주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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