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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8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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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2-05-11 21:10 수정 2020-05-03 04:26

조원영 주먹과 행동으로 부숴야 할 벽

우선 국문과 출신 독자로서 최승자 시인의 시를 적절히 인용해준 기자분께 ‘브라보’! 특집1 ‘관용에서 연대로’는 다문화주의의 부정성을 알맞은 시점에 지적해주었다. 관용의 정신으로 무장한 채 모른 척 돌아가려는 독자의 발목을 붙잡고 굳건한 콘크리트 성벽을 가리켰달까. 정신만으로는 저 두꺼운 차별의 벽을 부술 수 없다, 필요한 것은 주먹이며 행동이다. 갇혀 있는 것은 벽 너머의 누군가만이 아니라 벽 이쪽의 나이기도 하다. 기사의 메시지가 강렬한 시구만큼이나 생생하게 마음을 두드렸다.

권채원 나도 소수자다, 이주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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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 여성 납치 살인사건 등을 바라보는 복잡한 심정 안에서도, 다문화주의야말로 현상이나 윤리를 지칭하는 통 큰 개념이자 해결책이라고 이해해온 이들을, 특집1 ‘우리는 모두 이주민이다’는 또 한 걸음 이끈다. 값싼 노동력 이주로 인한 지배와 착취, 빈곤 불평등을 가리려는 장막으로 이용되는 다문화주의의 불편한 진실. 방법은 간단하다. 나도 어느 곳에서 어느 순간 ‘소수자’이며 ‘이주민’이 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인종적 타자에 대한 진정 어린 존중으로 연대해야 한다는 것.

이정주 뜨거운 남자, 장하준

그가 지나간 자리엔 늘 논쟁의 불이 붙는다. 그가 던진 한마디에 한국 지식인들은 기존 구도 속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해 당황해한다. 표지이야기 ‘장하준 넌 누구냐’는 그래서 뜨거운 감자다. 기존 진영 논리나 역사의식으로 그를 해석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대안이 없다는 약점에 시달리던 진보 진영에 그는 소금 같은 존재다. 그를 중심으로 한 이 논쟁이 계속되길 바란다. 반복되는 레퍼토리, ‘불가피한 현실적 선택’이라는 명분으로 정체됐던 대한민국이 변화할 수 있는 신선한 충격이기 때문이다.

장슬기 희망과 기대와 응원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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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인터뷰(정치 ‘날아오르지 말자, 빛나려 하지 말자’)에서 감동을 느꼈다면, 그 인생의 진정성은 주목할 만하다. 이타적 삶을 살다 감옥 생활까지 감내한 사회운동가가 자신이 ‘오만했다’는 겸손한 고백을 했고, 지금의 20대에게는 미안함을 표시했다. 이런 멋진 사람이 곧 국회에 들어간다.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은수미 당선인, 그녀는 자신의 소명이 누군가를 날아오르게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비록 이번 총선이 패배와 상처로 얼룩졌지만 그를 통해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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