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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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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는 아니지만 때론 강하게!

‘아름다우 동행’ 캠페인 참여 독자 인터뷰
등록 2011-11-09 17:09 수정 2020-05-03 04:26

부산에 사는 백혜주(38) 독자는 일하는 엄마다. 국제물류 프로그램 개발업체에서 일하며 6살 딸 한정민, 3살 아들 종윤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다 보면 하루가 바쁘게 저문다. 은 주로 출퇴근길에서 읽는다. 지하철 가판대 등에서 사 읽다가 정기구독한 지는 3년째인데, 어느새 남편도 화장실 갈 때면 을 챙기는 가족이 되었다.

1. ‘아름다운 동행’ 후원단체가 ‘아시아의 친구들’이다.
인권 OTL 시리즈 ‘아파도 아프지 마라, 마히아’ 기사를 읽고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가 아파도 치료를 못 받고 학교도 못 가는 현실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이주인권단체를 후원하게 됐다.

2. 부산에 사는데 ‘희망버스’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마음만 가고 몸은 못 갔다. 멀리서 온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 한진중공업을 보며 예전에는 제3자 입장으로 보던 일들이 이젠 내가 겪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3. 희망버스 5번 탔더니 부산에 정들었다.
살기 좋은 곳 순위로 매기자면 하위권에 들지만 부산, 살기 괜찮다.

4. 요즘 즐겨 보는 기사는.
사람들 이야기, 특히 남을 돕는 이들의 얘기가 좋아서 만인보를 열심히 읽는다. 최근 의사 선생님 기사가 참 기억에 남는다. ‘X기자 부부의 주객전도’도 재미있게 보는데, 혹시 거기에 나오는 ‘와잎’도 기자인가?

5. 그들의 신분은 극비다. 다만 부인이 기자는 아니다.
아,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기자들이 다른 일에는 개방적인데 술에 관해서는 유독 보수적인 것 같다. 나처럼 알코올 분해 효소가 없는 사람도 있다. 제발 폭탄주를 강요하지 말아달라.

6. 동지다. 본인도 폭탄주 못 마시는 일인이다.
기자생활 하기 어렵지 않나.

7. 기사를 못 써서 더 어렵다. 주제를 바꿔서, 아쉬운 기사는 없나.
이 직설적이라면 은 우회적인 면이 있다. 사실에 근거해 우아하게 비판하는 기사도 좋지만, 때론 강하게 욕하는 기사도 보고 싶다.

8. 다시 부산이니 궁금하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거기서 인기 좋은가.
부산 사람들은 성향이 강하다. 그분 이미지가 부드럽고 겸손하지 않은가. 젊은 사람들은 좋아하지만 나이 든 분들한테는 아직 크게 어필하지 못한다.

9. 뭔가 화끈한 걸 보여줘야 하나.
특전사 시절 청년 문재인의 활동이 대단했다 들었다. 상도 많이 받았다는데… 특전사 사진 보면 정말 빠져든다.

10. 딸과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커서 남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면 더 좋겠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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