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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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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7호를 읽고

[독자와함께] 이 기사 주목
등록 2011-09-28 10:49 수정 2020-05-03 04:26

정은진 “재일동포의 성숙한 마음에 감동” 전세계인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일본 대지진 이후 적잖은 시간이 흘렀다. 일본이라는 경제대국에서 벌어진 일이라 다른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보다 도움이 적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같은 동포라는 동질감으로 혹은 인류애로 보내온 플래카드와 구호품들이 놀라웠다. 나는 그간 무엇을 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복구를 통해 이제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힘쓰는 재일동포들, 특히 같은 동포뿐 아니라 일본인과 함께 나누는 모습에서 ‘우리’만을 우선시하지 않는 성숙한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손웅래 “진솔한 이야기 담긴 휴가 기획”이번호에서는 특집1 ‘평범해서 특별했던 당신의 여름’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 공모할 때부터 기대가 많았던 터라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어떻게 여름휴가를 보냈는지도 흥미로웠지만 본인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좋았다. 특히 1등 수상작으로 뽑힌 마재경씨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본인의 몸은 망가져버린 가장을 위한 첫 번째 여름휴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고 한가위에 가족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했다. 사랑을 느낄 수 있던 특별한 여름휴가를 계기로 병을 털어내고, 내년엔 더 활기찬 휴가를 보내시길 응원한다.

유지향 “감옥에서 견뎌야 할 귀한 시간”

위헌 제청된 기존 병역법 조항에 합헌 결정이 나 오랫동안 대체복무제를 기다려온 사람들의 기대가 무너졌다. 이슈추적2에서는 합헌 결정이 나던 순간을 포착했다. 헌법재판소의 발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굳은 표정과 긴장된 눈길, 그리고 발표 뒤의 허탈함까지, 묘사를 통해 그동안 지난했던 싸움의 고단함이 잘 드러났다. 뒤이어 합헌 결정까지의 지지부진했던 시간들을 정리했다. 지금까지 병역거부자들이 징역을 산 기간을 합치면 8천 년이라고 했다. 개인 양심의 자유를 인정받기까지 또 얼마나 많고 귀한 시간들이 감옥에서 견뎌내야 할지 막막해진다.

김아무개 “뼈아플 정도로 날카로운 지적” 김동춘의 폭력의 세기 vs 정의의 미래 ‘로봇이 다스리는 로봇의 나라’는 ‘복종범죄’를 부추기는 대한민국 정부의 부끄러운 ‘전통’을 역사적으로 추적해 설명해주었다. 특히 군국주의 일본의 잔재가 해방 뒤 한국전쟁 때 민간인 학살로 이어지고, 군사독재 정부를 거쳐 MB 정부까지 면면히 계승되고 있다는 지적은 뼈아프다. 마지막 문장 “역대 한국 정부는 (부당한 명령을 거부한) 진정한 의인들을 처벌했고,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자기 편이라는 이유로 포상했다”는 한국 근현대사를 한마디로 압축한 것으로, 두고두고 곱씹어볼 만하다.

부산·경남이 변한다 한국이 바뀐다 → 한나라당은 무조건 멀리해야 한다. 역대 선거 때마다 제대로 된 인물을 배출하지 못해 헤매던 가운데 지금의 이명박을 어부지리로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경제 대통령으로 믿었으나 4대강에 국가 예산 다 떠내려보내고 말았다. 토목으로 먹고사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목을 매는 글로벌에 끼이지 못하면 죽는 줄로만 아는 시각으로 보아도 토목은 원시시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정책이다. sts533

서울을 보면 대선이 보인다 → 이런 땐 서울 시민인 것이 참 부담스럽다. 10·26 보궐선거가 마치 ‘작은 대선’을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매일이 새롭다. 여기저기 생각 못한 인물도 나오고, 정치권의 계산속도 보인다. 이런 때, 바른, 민주주의와 시민의 권리는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 sjan3004

박정희의 딸 vs 노무현의 친구→ 이해는 가는 기사입니다. 그런데 웃음만 나오는 기사가 있습니다. 왜? 언론마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매일 그녀의 지지도 조사 수치가 나오니까요. ask0613

로봇이 다스리는 로봇의 나라→ 정부가 왜 양식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지 새삼 다시 알았습니다. “이명박 정부하에서 군인, 국세청 직원, 교사 등 명령에 불복하거나 그것을 비판한 사람들에 대한 파면 조처를 보면 몇 가지 특징이 있다. 특히 교육계를 보면 비리·부정·독직·성희롱의 혐의를 가진 교장 등 관리자보다 명령 불복종, 민주노동당 후원금 납부 등을 한 평교사들을 엄하게 처벌했다. 국세청장을 비롯해 비리 고위 공직자들을 엄하게 처벌한 예가 없었다. 그것은 부정부패 등 반사회적 행동보다 자신들에 대한 명령 복종 여부를 최상의 원칙으로 여긴다는 말이다.” 송승훈

→ 아! 나도 군 근무시에 저런 복종범죄를 했을 가능성에 치를 떤다. jks1110

제2의 공정택? 혹은 노무현? → 공정택 비리와는 원천적으로 다르다. 곽노현 사건은 정치적으로 조율된, 조·중·동이 동원된 인민재판식 정치수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이렇게 나오는 한 한가하게 도덕성 운운하며 사퇴 어쩌고 할 계제가 아니다. 검찰 스스로가 이미 처음부터 도덕성과 합법성, 형평성을 내팽개쳤기 때문이다. 지금 구속해놓고 검찰이 하는 짓거리를 보고도 그런 한가한 소리가 나오나? 변호사를 접견하려 하면 그새 검찰은 곽노현을 소환해서 접견을 주도면밀하게 방해하고 있다. 이런 짓이 태연하게 벌어지는 상황에서 한가한 소리 할 때가 아니다. 이런 검찰이 이긴다는 건 국민에게 불행이다. 일단 이 싸움에선 이기는 게 다수를 위한 정의다. er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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