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를 물었다. “지금 아내가 임신했으니 딸 예현이까지 네 식구예요”까지 말을 이어가다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전자우편으로 하면 안 될까요?”라고 답한다. 문성인(36)씨는 신중하다. 그의 직장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대전에 있고, 가족들은 경기도 수원에 산다. 주말부부다.
1.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시설’의 연구·개발이다.
2. 일본 핵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내 말이 중립적으로 들리지는 않을 것 같다. 무조건 안 된다는 식의 얘기가 많아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3. 주말부부다. 가족이 보고 싶지 않나?
일주일을 다 기다리지 못한다, 하하. 주중에 한 번 올라간다. 주말에는 금요일 퇴근 뒤 갔다가 월요일 새벽에 오고. 아내가 임신해서 더 자주 가려 한다.
4. 은 어떤 잡지인가?
고마운 잡지다. 로 세상을 본다. 그것만이 아니다.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을 통해 만난 뮤지션도 있다. 국카스텐. 정말 좋다. 몇 년 전 에서 2NE1에 대한 소개를 보고 아이돌에 대한 인식도 바꿨다. 음악 기사를 좀더 실어줬으면 한다.
5. 공학도다. 과학 분야 기사는 충분한가?
(당연히) 부족하다. 과학이라고 하면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해서 전공을 선택하려는 학생들에게 이런 길도 있구나 하는 것을 전달하면 좋겠다.
6. 최근 인상 깊게 읽은 기사는?
정부 정책이 현실과 어떤 식으로 조응하는지 보여주는 기사가 좋다. ‘생명 OTL’부터 추심·대부 기획까지 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던 분야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7. 아쉽다고 느낀 기사는?
동료들이 카이스트 출신이 많다 보니 의 기사로 보는 카이스트 문제와 실제 카이스트 구성원들의 시각 차이를 느꼈다. 카이스트 일부 운영진이나 시스템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도, 개인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도 모두 문제다 싶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양쪽 시선을 아우를 수 있는 접근을 부탁한다.
8. 즐겨 보는 지면은?
만리재에서, 표지이야기 순으로 읽는다. 연재물로는 ‘진중권과 정재승의 크로스’를 꼼꼼하게 읽는다. 레드 기획의 연재물들도 꼬박꼬박 챙겨본다.
9. 꼭 봤으면 하는 기사가 있나?
얼마 전 박경철·안철수씨의 공연에 다녀왔다. 그런 명사들을 지면을 통해 만났으면 좋겠다. 참, 10년 뒤 또 한 번 10문10답을 하면 좋겠다. 그때는 지금처럼 당황하지 않고 잘해야지.
10. 가족에게 지면을 빌려 하고 싶은 말은?(전자우편으로)
사랑하는 우리 가족(아내 손계희, 딸 문예현, 그리고 내년 2월에 빛을 보게 될 아가) 모두 항상 스마일!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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