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박한 고전 지식을 자랑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원전을 읽어본 사람은 안다. ‘여자가 남자를 태우는 말타기’라든가 ‘도깨비’가 어느 장면에서 등장하는지를. 노동운동가에서 정치인으로 숨가쁘게 달려오신 분의 고전 지식이라고 믿기 어렵다. 그러므로 최근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따 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씀하신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따먹 문수’라는 별명은 온당치 않다. ‘따먹 문수’란 별명은 코믹하다. 김 지사의 발언이 개그가 아닌 치열한 지식 논쟁(과 과시)이었음은 당시 동영상 분위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시정잡배들이라면 빵 터졌을 대목에서 한국표준협회의 준공무원들은 진지하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석학 문수’란 별명이 옳다. 다만,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사모님께 성교육 좀 받으면 좀더 완벽한 석학이 되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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