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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뉴스] 부글부글
등록 2011-06-15 11:30 수정 2020-05-03 04:26
한겨레 탁기형

한겨레 탁기형

<font size="3"><font color="#991900"> 청와대 프리덤.</font></font> 더 이상의 의혹은 없다. 5년이 다 돼간다. 청와대, MB셔, 쓰.
심심할 때 뭐해.(저축은행 이사해) 따분할 때 뭐해.(저축은행 고문해) 어디서 시간 때우나.(중앙수사부)
알려주겠어. 말해주겠어. 새로운 세상.
실장님은 고문해, 수석님은 이사해, 언론들은 엄호해.
실장님은 강부자, 수석님은 고소영, 언론들도 박수쳐.
이 노래는 세종로 1번지를 4년 동안 점거 중인 땐스 구락부 청와대 MB셔, 쓰의 신곡 .

시작할 때부터 그랬다. BBK, 부동산, 탈세, 병역 면제. 줄잡아 수십 가지의 의혹들. “몰랐다”거나 “알아보겠다”고 하고는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지나갔다. 청와대에 입성하는 참모진들은 그것을 따라 배웠다. 리더를 따라 프리덤을 누렸다.

<font size="3"><font color="#991900">총장실 프리덤.</font></font> 더 이상의 총장도 없다. 우리가 점거했다. SN…UV!
요즘 심심할 때 뭐해.(농성해) 따분할 때 뭐해.(노래해) 어디서 시간 때우나.(서울대 본관 총장실)
알려주겠어. 말해주겠어. 새로운 세상.
학생들은 점거 중, 총장님은 부재 중, 언론들은 왜곡 중!
모두 모여 본부로. 총장실 프리덤.

이 노래는 법인화를 반대하며 서울대 총장실을 점거 중인 국립파 땐스 구락부 SNUV의 신곡 .

법인화를 반대하며 서울대 학생들이 학교 본관 총장실을 점거 중이다. “점거를 풀면 대화하겠다”는 총장의 설득은 “점거를 풀면 그냥 법인화하겠다”는 말로 들릴 만큼 신뢰를 잃었다. 학생들은 그 안에서 기말고사를 치렀고, 이제 노래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 법인화 뒤 사립대처럼 경쟁과 효율을 강조하고 등록금이 대거 오를 것이라고 학생들은 걱정한다. 다름 아닌 서울대다. 고액 등록금을 반대하며 광화문에 모여드는 촛불들도 다 함께 이 노래를 부를 것이다. “언론들은 왜곡 중”이라는 대목에 기자들은 간담이 서늘하다.

<font size="3"><font color="#991900">이거니 프리덤.</font></font> 더 이상의 뻔뻔함은 없다. 니가 말하면 다 진리냐. S-M인…거니.
심심할 때 뭐해.(출근해, 오후 2시) 따분할 때 뭐해.(직원들 괴롭혀) 어디서 시간 때우나.(회장실)
알려주겠어. 말해주겠어. 새로운 세상.
S-M은 부패 중, 한국 전체 부패 중, 언론들은 주목 중!
백혈병은 무시 중, 노조 설립은 탄압 중, 언론들은 침묵 중!
이 노래는 지난 10년간 법원을 들락거린 자신의 과거를 잠시 잊고 “요새 바짝 이 문제를 챙겨보고 있다”며 함부로 지적질하는 래퍼 SM거니의 .

이건희 회장은 6월9일 출근길에 갑작스럽게 “과거 10년간 한국이 조금 잘되고 안심이 되니까 부정부패 현상이 나타나서 걱정된다”는 말을 꺼냈다. 지난 10년간 삼성이 연루됐던 편법 승계 문제, 김용철 사건, X파일 사건, 노조 탄압, 백혈병 소송 등을 그는 기억하고는 있을까. 삼성테크윈은 감사 뒤 사장을 경질하고 임원 8명을 포함해 80여 명을 해고 또는 징계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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