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지진으로 수만 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습니다. 빠른 복구가 이뤄지길 기원합니다. 한국에서도 지진이나 쓰나미가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생깁니다. 지진이 발생할 때 건물 안에 있는 게 안전한지, 건물 밖으로 나오는 게 안전한지 궁금합니다.(k군)
A. 국내에서도 최근 1년새 60건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진이 날 때 대피하는 요령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일본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지진 대비 교육이 이뤄진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이런 교육이 거의 없으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대피 요령과 관련해 우선 중앙재해대책본부에 전화를 했습니다. 돌아온 답은 자연재해와 관련해서는 소방방재청으로 문의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소방방재청에서는 지진방재과에서 지진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지진방재과 정길호 사무관은 “지진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대피 요령은 다르다”고 말합니다. 정 사무관의 설명은 우선 지진이 발생해 땅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건물 안이 가장 안전하다고 합니다. 건물 밖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천장이 무너지거나 유리 파편에 다쳐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책상 등 보호물 아래로 몸을 숨기고 책상다리를 잡는 등 신체를 고정하는 것이 최상입니다. 책상이 없을 경우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해야 합니다. 그 뒤 흔들림이 멈추면 건물 밖으로 나가 주변에 무너질 만한 건물이 없는 공터로 이동해야 합니다.
차량 운전 중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심이 아닌 곳에서는 차 안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고층 빌딩이 있는 도심을 달릴 때는 차를 갓길에 세우고 주변 건물로 대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빌딩에서 간판이나 유리 파편 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자동차 키를 꽂아둔 채로 빠져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구급차나 소방차 등 긴급 차량이 이동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런 요령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번 일본 대지진을 전달하는 TV 화면을 봐도 그렇습니다. 지진 교육을 많이 받았다는 일본인들도 건물 사이로 차를 몰고, 시민들은 그 사이를 우왕좌왕 뛰어다닙니다. 정 사무관은 “지진이 발생해 흔들리는 때는 차라리 대형 빌딩으로 들어가는 것이 낫다”며 “큰 빌딩일수록 내진 설계가 돼 있어 대피하는 동안 흔들리는 건물에서 떨어지는 파편을 맞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런 대피 요령을 알고 있더라도 막상 실제 상황에 처하면 떠올리기 쉽지 않다”며 “무엇보다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좀더 자세한 대피 요령은 소방방재청 누리집(www.nema.go.kr)을 방문하면 지진뿐만 아니라 다른 자연재해에 대한 것까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이런 정보를 확인하기가 아직 쉽지 않습니다. 소방방재청은 상반기 안에 자료물을 만들어 각 학교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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