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 하안동에 사는 김영근(44)씨는 ‘불통’과 ‘복고’가 유행이 돼버린 MB 시대에 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느닷없는 전화에도 독자다운 준비된(?) 답변을 내놓았다.
1. 무슨 일을 하나.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에서 독서실을 운영하고 있다.
2.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은가.젊은 친구들이 많은 편이다. 근처 노량진 고시촌에서 공시(공무원 시험)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다. 독서실 운영 차원에선 고맙지만, 가장 아름다운 젊음의 한때를 독서실에서 보내는 듯해 마음이 짠하기도 하다.
3. 좋은 사장님 같다.그런가. 사실 청년실업과 고용불안이 오죽한가 말이다. 젊은이들이 공시나 공기업으로 몰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4. 언제부터 을 구독했나.원래 독자로 시작해 창간 때부터 줄곧 봐오다가 한동안 끊었다. 그런데 반동과 퇴행이 유행이 돼버린 MB 시대를 살면서 다시 을 찾게 되었다. 에서 반동과 퇴행을 막을 힘을 본다.
5. 예전과 비교할 때 지면에 달라진 점이 있나.음… 별로 없는 것 같다.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불의와 부조리를 고발하는 점은 예전과 다르지 않은 듯하다.
6. 아들도 좋아하나.아버지보다 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웃음) 다는 이해 못해도 재밌다고 하더라.
7. 기억나는 기사가 있다면.아무래도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건강 불평등 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생명 OTL’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난하면 더 많이 아프다는 건 당연한 말 아니냐’는 막연한 생각의 허점을 기사가 잘 메워줬다. 역시 답다.
8. 아쉬웠던 기사는.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관련 기사가 적은 것 같다.
9. 한국 사회에 할 말이 많을 것 같다.한국 사회가 좀더 인간적인 사회가 되길 바란다.
10. 새해 소망은.먼저 더 많은 시민들이 와 을 봤으면 좋겠다. (웃음)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올해는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보내고 싶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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