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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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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호를 읽고

등록 2010-12-28 14:34 수정 2020-05-03 04:26
<한겨레21> 840호

<한겨레21> 840호

김대훈 “죽음조차 공평하지 못한 현실”

죽음마저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표지이야기 ‘생명 OTL’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비교적 평등하게 찾아오는 ‘암’이라는 질병이지만, 소득수준에 따라 뚜렷하게 갈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보며 수명을 결정하는 건 운명이 아니라 개인의 연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번 기사에서 다룬 분들의 삶은 모두 달랐지만, 어느 누구도 절망과 고통 속에서 당연하게 죽음을 맞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앞으로 다룰 ‘생명 OTL’ 기사들이 이같은 당연한 사실을 모두에게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안명휘 “빈곤이 죽음과 만나는 암울한 현실”

표지이야기에서 다룬 호스피스 병동의 이야기는 사회적 빈곤이 죽음의 빈곤으로 이어진다는 암울한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기사의 짧은 호흡이 오히려 비극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소득에 따른 암 발생·사망 위험비를 통해 ‘죽음의 격차’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문제점과 해결 방안 등은 후속 시리즈에서 짚어줄 것으로 봅니다. ‘인권 OTL’ ‘노동 OTL’을 챙겨 읽었던 독자로서 새롭게 연재되는 ‘생명 OTL’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만이 말할 수 있는 내용과 소재인 듯해 반가웠습니다.

김은숙 “세습을 당연시하는 풍토 일깨워”

중세시대에 일어나던 세습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기업을 개인의 것으로 생각하고, 세습을 하는 사람도 그것을 바라보는 이들도 기업의 세습을 당연시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재벌 2세나 3세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의 내용을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특집 ‘3세 경영세습의 3대 허점’은 재벌 세습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고, 경영 세습이 당연한 게 아니며 제대로 된 훈련 없이 세습이 이뤄질 경우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 좋았습니다.

김원진 “리영희 이후의 언론인이란”

기획 ‘선생 모신 망월동에서 다시 길을 묻다’는 고 리영희 선생의 삶을 조명하면서 독자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과연 우리 시대에 행동하는 양심적 지식인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오늘날까지 ‘우상’으로 남아 있는 것에 대해 과감히 쓸 수 있는 언론인은 있는지. 우리는 이제 선생의 부재를 슬퍼하기보다 그에 버금가는 언론인, 지식인의 등장을 기다려야 합니다. ‘삿된 뜻이 없던 지식과 양심의 독재자’ 고 리영희 선생의 영면은 역설적으로 당신에 버금가는 후배 언론인의 등장을 의미하는 게 아닐지, 조심스레 기대해봅니다.


마음의 독까지 벗겨줄 수 있을까

→ 호스피스 서약서를 몇 번이고 읽어보면서, 거짓된 희망이 정직한 절망보다 무섭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나라면 어떡할까? 쉬울까? 결코 삶의 끈을 놓지 못할 것 같기도 하고…. ‘생명 OTL’이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솔직히 편하게 읽은 기사는 아니고, 어렵고 조심스레 읽은 기사였습니다. sjan3004

암은 만인에게 평등하지 않다

→ 조지 오웰의 ‘가난한 사람들은 어떻게 죽어가는가’라는 수필을 읽으면서 한국의 가난한 사람들은 어떻게 죽어가는지 궁금했는데, 이 글을 읽으니깐 정말 가난한 사람들은 병에 걸린 순간부터 죽음까지 너무 빈곤하기만 해 가슴이 아프네요. 저 같은 서민은 건강 ‘관리’하는 것도 일인데 말이죠. Sujin Lim

‘이명박 도로’를 아시나요?

→ 오비이락은 그런 경우에 해당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은 초등학생들도 잘 압니다. 우리나라가 공정한 사회가 된다는 것은 기득권 세력과 특정 세력이 존재하는 한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성 없던 도로가 과연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확실하게 바뀌었는지도 의문이고요. 알아서 기는 경우도 있다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이런 기사를 보면 마음이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이 시대의 홍길동은 없는지? koreatown21

“××놈아, 농성장에 보이면 죽인다”

→ 저렇게 명확한 폭행의 흔적과 정확한 가해자 지목에도 무혐의 처분을 하는 울산 경찰은 제정신인가. 자본주의 논리에 인간의 기본권이 무너지는 현실을 개탄합니다. 노사 합의는 노사 합의 문제고, 울산 경찰은 회사 쪽과의 유착을 중단하고 당장 폭행 가해자들을 처벌하십시오! free1522

→ 비정규직법으로 정규직 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현실에서 ‘공부 열심히 해서 정규직 되지 그랬느냐’는 말은 이젠 공감 얻을 만한 말이 아닌 것 같네요. 열심히 공부 안 해서 비정규직으로 들어간 게 저렇게 맞아도 할 말 없을 만큼 잘못한 일은 아니죠. 공부 열심히 해서 정규직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이 기사에서 보니 완전 깡패네요. about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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