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물었더니 망설인다. “무엇부터 말씀드려야 할까요?” ‘쓰리잡’이라며 김진만(37)씨가 웃음을 터뜨린다. 경기 남양주시의 경기여성지원센터 하늘소 장난감도서관 이사, 한국노동복지센터 구리남양주지부 사무국장,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다산포럼 상근 간사까지 듣고 보니 죄다 사회단체다. 생활은 쉽지 않다. 그래도 행복하다고 한다. 행복 전도사를 만난 것인가.
=돈을 생각하면 생활이 조금 어렵다. 도서관이 공과금만 200만원 정도 들어가는데, 회원이 200여 명이고 회비는 1인당 1만원이다.
2. 많이 어려운 상황 아닌가.=수익이 나오지 않는 건 사실이다. 활동비를 받고 있다. 그래도 안 쓰는 사람들이랑 어울리면 없는 대로 나눠 쓰고 그게 또 재미다.
3.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공감하기 쉽지 않다.=그런가. 이런 일을 하는 게 어렵진 않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보람도 있고, 도서관만 해도 시작한 지 1년도 안 돼 회원이 200명을 넘어섰으니까 곧 자리를 잡을 것 같다.
4. 어떤 계기로 이 일을 시작했나.=35살까지는 식품회사 공장을 다녔다. 한국노동복지센터를 찾을 일이 있었고, 그러다 인연이 되어 일하게 됐다. 큰돈을 벌려고 생각하지 않으면 자신의 문제들을 푸는 과정에서 일을 찾을 수도 있다.
5. 은 어떻게 접하게 됐나.=대학 때부터 줄곧 봐왔다. 지난해 가 어렵다는 얘길 듣고 구독신청을 했고.
6. 자발적인 구독 신청인데.=말 나온 김에 자발적으로 보고 싶게 만들어달라. 무조건 객관적으로 쓰겠다고 하지 말고 내 얘기라는 생각으로 다들 손에 들고 다니고 싶도록 소외된 사람들 이야기를, 그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써달라.
7. 최근 자발적으로 찾아본 기사는.=전태일 열사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말로는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이야기하는데, 그게 현실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 같다.
8. 직장 세 군데에서 역할을 하려면 꼼꼼히 읽을 시간도 없을 것 같다.=일단 읽은 다음 사무실에 비치하고 같이 본다. 함께 얘기 나눌 거리가 되기도 한다.
9. 에 바라는 바는.
=‘우리 곁의 오지’ 시리즈처럼 현장 취재로 세밀한 일상을 포착하는 생생한 기사가 좀 더 많아졌으면 한다.
10. 마지막으로 장난감도서관 홍보를 한다면.=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할 역할을 대신하는 곳이다. 기초생활수급권자는 이용료를 받지 않는다. 참, 도 볼 수 있다. 전화번호 031-552-2288.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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