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고양이도 구독하는가. ‘고양이 독자’에게 입이 있다면 이리 말했을 것 같다. “인권을 넘어 생명권으로, 사회적 약자 가운데 하나인 동물 이야기도 많이 (의제로) 다뤄달라.” 살금살금 조곤조곤, 이주의 독자 강은지씨의 비손이기도 하다.
독자 강은지씨
= 30대 후반의 대학도서관 사서다. 직장에서 을 받아본다. 집 우편함이 작기도 하지만, 나 말곤 고양이 넷이 사는데 뭐 받아놓을 녀석들이 아니다.
= 이 처음이다. 구독한 지 4~5주 돼간다.
= 사회에 더 관심을 갖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다. 시사를 잘 모르지만 은 믿음이 간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를 통해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 소식을 접하고 응원하는 마음도 담았다.
= 판단이 어려우면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은 이 점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5. 구독 뒤 처음 읽은 기사는 뭔가.
= 831호 세계가 우리집이다 ‘동물을 죽이면 몸이 아파’다. 꼭 먹을 만큼만 사냥하고 저장도 하지 않는 아마존 인디언 이야기였다.
= 833호 우리 곁의 오지 ‘지하 3m, 도시를 살리는 노동의 시궁창’이다. 경험하지 못하고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일을 또 하나 알게 됐다. 일하시는 분들께 고마웠다.
7. 구독을 후회한 적은 없나.
= 지금은 읽고 생각할 시간만으로도 빠듯하다.
= 앗, 정말인가. 7년 전부터 고양이와 동거하면서 험하게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엔 불편해도 함께 사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무조건 눈앞에서 사라져주길 바라는 이가 많다. 쥐약을 놓고 학대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길고양이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함께 사는 동물과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 많이 생각하고 조금씩 움직거리고 몇몇 시민단체에 후원금을 보낸다. 혼자 꿈틀대는 수준이지만 동네 고양이 여섯 마리에게 밥과 물을 챙겨주고 있다.
= 어휴, 이젠 겨울 하면 길고양이 걱정이 앞선다. 변변한 피난처도 없이 어떻게 견딜까 싶다.
(숨 쉬는 모든 것은 이 겨울 피난처가 필요하다. 고양이가 아플 때 함께 아픈 사람도 있을 것이다. 유마힐도 을 구독하는가.)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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