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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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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에 고하는 사랑의 세레나데

등록 2010-10-22 14:38 수정 2020-05-03 04:26
<font color="#017918">*아래 인터뷰는 다수의 ‘닭살성’ 코멘트를 담고 있으니 알레르기가 있는 독자는 주의하시기 바랍니다.</font>

경남이주민센터 김민옥 다문화팀장이 에 전자우편을 보내왔다. 같은 단체의 상담팀장이자 남자친구인 김광호씨에게 생일 선물을 주고 싶다고 했다. 선물은 다름아닌 독자 10문10답 인터뷰. “88만원 세대의 가난한 커플이라 잘 챙겨주지도 못해서”라고 김민옥 팀장은 덧붙였다. 김광호 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경남 창원시 팔용동 이주민센터 사무실 옥상에서 전화를 받았다. 자초지종을 들은 그의 목소리는 대종상 시상식에서 들을 법한 톤으로 잠시 바뀌었다.

<font color="#C21A8D">1. 독자 10문10답 인터뷰 대상자로 당첨됐다.</font>

와우! 10문10답 인터뷰는 누가 하나 항상 궁금했다.

<font color="#C21A8D">2. 여자친구의 생일 선물이다. </font>

푸하하하, 미치겠다. 나이(37)가 조금 됐지만 지금까지 연인이 없었다. 2년 전부터 연애를 하고 있다. ‘서프라이즈’다.

<font color="#C21A8D">3. 두 사람 사이에서 의 구실이 남다른 것 같다.</font>

지난해 여름 내가 여자친구에게, 올여름에는 여자친구가 나에게 구독권을 선물해줬다.

<font color="#C21A8D">4. 재미있게 사는 것 같다.</font>

둘 다 을 좋아한다.

<font color="#C21A8D">5. 애독자로서 평을 한다면.</font>

북한 세습이나 장애인 성, 휴대전화 전자파를 다룬 최근 기사들이 모두 좋았다. 그렇지만 핵심 이슈에 따라가는 속도가 늦다는 느낌을 받는다. 주간지라서 그렇겠지만 아쉬움이 있다.

<font color="#C21A8D">6. 에서 다뤘으면 하는 주제가 있다면.</font>

천안함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 더 파고들었으면 좋겠다. 궁금한 부분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font color="#C21A8D">7. 요즘엔 무슨 일을 하고 있나.</font>

10월23~24일 창원에서 열리는 ‘이주민과 함께하는 다문화축제 2010년 마

이그런츠 아리랑(Migrants’ Arirang)’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2008년까지 서울에서 열리던 다문화축제가 지난해 열리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지원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font color="#C21A8D">8. 가볼 만한 프로그램을 들자면.</font>

전국 최대 규모의 이주민 가요제가 열린다. 예선에 200여 팀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12팀을 엄선했다. 본선이 24일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 열린다. 축제 누리집은 www.migrantsarirang.co.kr다.

<font color="#C21A8D">9. 여자친구가 이 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 “내 남자친구, 김광호, 당신을 만나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삶의 주인으로. 그리고 함께 살자, 사랑합니다.”</font>

나는 사랑한다는 얘기를 직접, 매일매일, 시도 때도 없이 한다. 그 친구는 잘 안 한다. 보통 우회적인 방법으로 한다. 한번은 라디오를 통해 사랑한다고 했다. 또 한번은 연극을 보는데 엽서로 말을 전했다. 기분이 아주 좋은 날이다.

<font color="#C21A8D">10. 여자친구에게 전할 말은.</font>

아주 사랑합니다. 열렬히.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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