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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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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824호를 읽고

등록 2010-09-01 16:11 수정 2020-05-03 04:26
티격 태격

티격 태격

[티격태격]

“정의를 정의 내린 오피니언 리더, 말만 화려한 성찬”
“정의 찾으려는 몸부림 심해 더 희망적인 시대”

변인숙 안녕하세요, 경민씨. 오늘(8월25일)은 날이 날이니만큼 ‘티격태격’ 얼른 끝내고 방송 봅시다! 824호 어땠나요?

김경민 우왕, 빨리 하고 방송에 집중해야지. 전 요새 를 열심히 읽고 있어요. 그러면서 이 책이 왜 인기를 얻고 있을까 생각했죠.

변인숙 책과 기사를 비교해 읽는 재미가 있었겠네요. 책의 인기는 정의 없는 사회에 대한 방증이겠죠?

김경민 전 김훈 작가의 말이 인상 깊었어요. “무엇이 정의인가를 물어야 한다.”

변인숙 그런데 각계 오피니언 리더 37명의 기사는 설문조사 느낌 이상이 안 들어요. 가장 좋은 단어와 문장만 모아놓은 ‘속 빈 강정’ 같았어요. 말만 화려한 성찬. 이게 그냥 글자구나, 현실이 아니라… 이렇게 읽힌다는 게 얼마나 안타까운지.

김경민 현실의 사례를 들어서 한국에선 ‘이런 게 정의다’라고 알려줬으면 했어요.

변인숙 그럼 우리끼리 정의를 정의해볼까요.

김경민 나는 ‘사람 사는 세상’요. 정말 사람 사는 세상 말이에요.

변인숙 그리고 사람의 본바탕 심지가 굳어야죠.

김경민 ‘야당의 창, 여당의 방패’에서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자신의 트위터 대문에 ‘JP! JUSTICE & PASSION’이라고 쓴다고 했을 때, 옛날 민정당이 정의를 주장했다는 ‘정의의 이름으로 반대를 용서하지 않겠다!’ 기사와 묘하게 이어져 읽혔어요. 1910~2010 가상역사 만약에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쏘지 않았다면’은 예전부터 근현대사를 읽으며 관심 있던 부분인데, 가려운 곳을 긁어줬어요. 안중근 의사 의거를 폄하하는 게 아니라, 이토가 죽은 이후 식민지화가 가속화된 것은 아닌지 항상 의문을 품었거든요.

변인숙 식민지화 가속이 내부로는 패배의식을 강화했을 테니, 그것도 결국 현대인의 정의 없음과 연결되는군요.

김경민 그 패배의식이 쭉 연결돼서 패배의식의 잔재, 그리고 그 속에서 이권을 추구하던 친일파의 심리, 이런 것이 현재 보수라 불리는 이들의 정체성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변인숙 그걸 청산 못해서 지금 정의 없는 사회가 됐는지도 모르겠네요.

김경민 뿌리부터 정의란 없네요.

변인숙 오늘 핵심은 정말 정의 없는 시대, 정의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군요.

김경민 이번호는 전체적으로 정의를 묻고 있는 느낌이 강해요. 특집 ‘회장님만 빨리 나오는 더러운 세상!’도 그렇고 S라인 ‘선수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쳐라’도 정의 없는 세상에서 현실적으로는 힘든 대안 같지만, 어쨌든 말이죠. 그래도 정의롭게 사는 게 옳은 거겠죠?

변인숙 물론이죠. 정의가 죽은 시대는 결국 정의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 심한 시대일 수도 있으니, 오히려 지금 많은 것들이 희망적일 수 있어요.

김경민 824호는 정말이지, 정직하게도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계속 제기한 호였어요.

변인숙 그러네요. 〈PD수첩〉 꼭 챙겨보고 다음에 봅시다.

■ 독자편집위원 20자평

전우진 청문회 보아하니 윗분들의 정의 실천은 아직 멀어 보입니다

박지숙 누굴 위한 정의인가, 정의보다 상식이 먼저!

정다운 정의? 살아온 그대로를 말해보라

〈한겨레21〉 824호

〈한겨레21〉 824호

“국가가 왜 불의를 방관하나” vs “국가가 어디까지 개입하나”

→문제는 오늘날 국가가 생각하는 정의와 시민이 생각하는 정의가 다르다는 것에 있다. 그렇기에 각기 다른 정의로운 행동이 충돌해 갈등이 표출된다. 그럴 땐 헌법정신에 입각해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의’가 정의되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시민의 의사를 가장 잘 대변하는 집단이 국가를 운영하는 것이 되겠다. 시민과 권력층의 괴리가 커질수록 각기 다른 정의가 충돌하기 마련이다. esc5470

정의의 이름으로 반대를 용서하지 않겠다!

→아직 2년 반 남았으니 기자님도 조심하세요. 소담이

→위장전입도 봐주는데 정의는 무슨 정의? 이거슨

“죄 없는 식민지화는 없다”

→일본이 진정 반성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생존해 계신 위안부 할머님들께 제대로 된 보상금을 지급하고 대한민국에 배상금을 지불하라! rokkkj

MB식 개각의 비극, 더 그르치거나 더 놓치거나

→청와대의 내각 인선 심사기준을 백서로 발행해 차기 정권도 참고하도록 해야 합니다. 위장전입·부동산 투기·병역기피·탈세까지 위 4개 과목을 이수하는 자만이 장관에 오르게 하는 엄격한 심사기준을 백서로 발행해 널리 보급해야겠어요. hwan8786

→이렇게 도덕성이 결여된 사람을 자꾸 뽑아서 어쩌자는 건지…. 길동이

→마지막 문장. 자꾸 뭘 쓸데없이 하려고 하면 더욱 그르칠 뿐이요, 자꾸 잡으려고 하면 더욱 놓치게 될 뿐이다. ‘그’가 알아듣기는 할까. 어질 인

“회장님만 빨리 나오는 더러운 세상”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양산하는 대한민국 사회구조. 나오느니 한숨이요, 흐르나니 눈물이니. bluew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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