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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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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807호를 읽고

등록 2010-05-04 18:44 수정 2020-05-03 04:26
티격 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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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격태격]

“공화국이라면 적어도 인권은 보장해야죠”
“글로벌 기업 이미지에 먹칠, 부끄러워라”

홍부일: 누나 안녕하세요?

나혜윤: 부일씨 안녕~ 표지부터 얘기해볼까요?

홍부일: 804호도 삼성 문제가 표지였잖아요. 초점이 다르지만 연달아 삼성 얘기라 좀 그렇긴 했는데, ‘무노조 경영’의 실태를 알려준 게 인상적이었어요. ‘삼성공화국’이라지만 공화국이라면 적어도 인권이라도 보장해주잖아요. 누나는 어떠셨어요?

나혜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름에 먹칠하는 행동이라 참 부끄럽다고 생각했어요. 노동자 단결권을 앞장서 보장해도 모자랄 판에 기본적 자유도 인정해주지 않는 기업이라니요.

홍부일: 다른 나라 노동자에게까지 같은 상황을 강요한다는 사실을 꼬집은 제3세계 관련 기사가 인상적이었어요.

나혜윤: 하지만 아우트라인만 잡은 것 같아요.

홍부일: 노조가 잘되는 기업도 다뤘으면 시사점이 컸을 거예요. 단순히 ‘문제적인 삼성’, 이런 식으로 잔영이 남을 것 같아요.

나혜윤: 특집 기사는 무상급식을 연재 중인데, 유기농산물과 무농약 농산물을 쓰는 송남초등학교의 사례는 적절했어요. 아무래도 문제는 지원금이겠죠? 교육청 급식 지원액이 6년째 얼어붙었다는 건 잘 납득되지 않아요.

홍부일: 따라붙은 기사는 제목부터 공감이 갔어요. ‘가난 증명하고 먹는 눈칫밥’. 지원받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이 많더라고요. 저는 선생님이 “이거 지원받을 사람 손들어봐”라고 하는 것도 봤어요. 비인간적이죠.

나혜윤: 10대 정치에 관한 기사도 좋았어요. 저는 ‘아수나로’를 처음 알았어요. ‘10대가 그래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구나’ 싶어서 좋았어요. 예전보다 10대가 조용한 편이잖아요.

홍부일: 저는 이들에 비하면 약과인데, 을 보는 것만으로도 선생님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시기도 해요.

나혜윤: 학생 활동은 위험하다거나 학생은 공부만 하라고 사회가 부추기니까 활발해야 할 10대가 죽은 듯 지내는 것 같아요.

홍부일: 세계 기사도 괜찮았어요. 그동안 분쟁 문제를 딱딱하게 그렸는데, 이번 기사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더라고요. 타이 개혁 진행 상황이요. ‘이 시대에 이런 나라도 있구나’ 싶고….

나혜윤: 특집 ‘부자들만 아는 스마트폰의 비밀’이 인상적이었어요. 정보화의 물결은 거세지는데 세대나 소득이 그 차이를 따라갈 수 없으니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해요. 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기사가 좀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우리도 나이를 먹으면 기술을 따라가지 못해 도태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천안함 기사는 어땠나요?

홍부일: 사실 북한 어뢰설도 웬만한 입지를 갖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 대놓고 드러내는 건 아니지만, 북한을 감싸는 방향에서 기사를 쓰는 것 같아요. 보수 언론이 자꾸 ‘친북 친북’ 하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 같고요.

나혜윤: 요즘 가장 큰 이슈가 되는 사건인데 기사량이 적어 아쉬웠어요. 앞으로 어떻게 사건이 흘러가도 최대한 중립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해주었으면 합니다.

홍부일: 요즘 날씨가 이상 현상을 보이는데 봄이 언제 오려나 싶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나혜윤: 부일씨도 감기 조심하고 우리 다음호를 기대해봐요.^^



■ 표지이야기 20자평
나혜윤: 사람 없으면 기업도 없고 인권 없으면 기업도 없다
박준호: 삼성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노조에도 치킨게임을 한다
박지숙: ‘냉혈 삼성’을 1위 직장으로 생각하는 한 안 변한다
홍부일: 삼성공화국? 근대를 향한 인권 혁명이라도 필요하다
K: 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꾸라더니 무노조 정책도 가족?

〈한겨레21〉 807호

〈한겨레21〉 807호

“여러분, 노조 만들면 어떻게 되는지 알죠?”

→ 나라는 큰 기업이 있어 발전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저력으로 더 큰 발전을 이룹니다. 인권을 대변하는 조합은 그 발전의 기초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있고 기업이 있는 겁니다. babeltwr

부자들만 아는 스마트폰의 비밀

→ 스마트폰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소수 사람만이 사용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로 인한 정보 격차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니 걱정이 되네요. 기술의 발전이라는 좋은 면도 있지만 생각지 못한 일도 많이 벌어질 것 같아요. qhrud918

→ 제목이 도발적이기는 하지만 지역 가입자 수 및 서비스 접근성 편중, 소외 계층에 대한 무선인터넷 요금 지원 부재 등으로 계층 간 정보 격차가 더 심해질 거라는 지적은 공감합니다. samsa21

→ 스마트폰을 하나의 사치품으로 분류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소유가 소득에 따른 정보 격차를 가져온다는 말은 좀 억지입니다. 스마트폰은 단말기일 뿐입니다. 활용 인프라 없이는 장난감에 불과하죠. 현재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활용 인프라는 빈약합니다. 그 인프라가 발달할 때쯤이면 스마트폰도 지금 휴대전화처럼 대중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jasa

“넌 자위나 하라”고 말하는 세상

→ 이 사회는 비장애인의 사회고 장애인의 복지는 최소한의 생명권 보장만으로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성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esoterica2

백인이여, 불교가 그렇게 평화적인가

→ 용감한 글입니다. ‘호국불교의 자랑스런 전통’ 운운하며 그에 심취해 있는 일부 불교도가 이 글을 통해 부끄러움을 느꼈으면 합니다. eltdown

→ 한국의 경우는 다르다고 봐요. 임진왜란 때 왜군을 물리치기 위해 일어선 승병, 국가를 위해 기도한 만공 스님…. 요즈음 조계종이 부끄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만 한국 불교사에 대단한 고승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aqua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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