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휘씨
778호가 발행돼 배포되는 9월14일에 정확히 제대 D-100일을 맞는다는 말년 병장 김학휘(24)씨와 얘기를 나눴다. 원래 보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어서 사회활동에 적극적인 여자친구와 많이 부딪혔다는 우리 김 병장, 점점 여자친구 쪽으로 기울더니 지금은 거의 같아졌다나? 지난 5월 정기구독을 시작했는데 요즘엔 여친과 기사를 가지고 대화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내가 무슨 불온서적 보는 것도 아니고…. 윗분들과 얘기해도, 애독자라 해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지금 군대는 옛날 쌍팔년도 군대가 아니다.
여자친구의 영향이 컸다. 싸우기도 많이 했지만 어느덧 나도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여자친구가 시민 모임이나 각종 집회에 빠지지 않고 나가는 게 못마땅했다. 그냥 혼자 가면 그나마 괜찮은데, 꼭 나를 데리고 가려 해서 거부감이…. 그땐 정말 많이 싸운 거 같다.
지금도 적극적인 참여는 꺼려지지만 그녀가 이해되고 또 많이 도와주고 싶다. 요즘엔 이 배달되면 정말이지 한 글자도 빼지 않고 읽는다. 마음에 드는 기사는 스크랩도 한다. 덕분에 여자친구를 만나면 대화할 수 있는 주제가 많아졌다. 서로 열혈독자이다 보니 대화하는 재미가 있다.
‘은밀한 저항’이란 기사(765호 표지이야기)다. 예전엔 일반 시민들이 나선다고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 기사를 보고 ‘그래, 조금씩이라도 참여하면 사회가 점점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하고 치게 된 기사였다.
제대가 한 100일 정도 남았는데, 정말 시간이 안 가서 답답해 죽겠다.
우선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뭔지 찾아보겠다. 내 정체성도 찾고, 장래 꿈이 기자니까 공부도 열심히 하고. 지금 계획은 많다.
맘에 안 드는 건 잘 모르겠고, 재미없는 기사는 있다.
세상이 너무 오른쪽 날개만 커진 세상 같다. 왼쪽도 같이 커져야 몸통도 커지고 잘 날 수 있지 않나. 이 그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한국에선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 같다.
내가 답답했을 텐데도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 고마워. 그나저나 내가 ‘독자 10문10답’에 나온 줄 알면 기절할 정도로 놀랄 거 같다. 흐흐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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