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씨
경기 안양에 사는 이주현(22·서강대 중국문화학과 2학년)씨는 엄지족이다.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더니 곧 문자 공세가 쏟아졌다. “누구시죠?? 지금 수업 중이라^^;;”부터 “제가 2시간 후에 연락드리겠습니다^^”, “배터리가 나가서 그런데 3시 이후에 전화드릴게요”, “한겨레 기자님 연락 받다니 두근두근하네요!! 감사합니다”까지….
전화했을 때 ‘수업 중’이라고 문자가 자동 저장돼 있어 그렇게 갔다. GMF라는 모던 음악 페스티벌의 자원봉사 모임에 참가하고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교실에 들어오던 것을 보기 시작했고, 대학에 와서 매주 사보고 모으고 있다. 그러다 얼마 전 무슨 활동을 돕고 딱 15만원을 받게 됐다. 처음엔 옷이나 가방을 살까 했는데, 비용 대비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지 찾다가 정기구독을 선택하게 됐다.
커피를 하루에 다섯 잔 정도 마신다. 공정무역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Why Not 기사를 읽고 아름다운 커피나 피스 커피로 바꿔 마시기 시작했다.
딴지 총수 김어준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분이 쓴 글이나 관련된 글이 있는지 제일 먼저 살핀다.
문화, 그중에서도 스포츠의 경우 몇몇 프로 스포츠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뒤편에도 언제나 착취받거나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 예를 들면 프로 경기의 심판이나 2군 선수들이 있다는 이야기도 해줬으면 좋겠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축구에 빠지면서 수원 삼성 서포터스 활동도 하게 돼 경기장을 자주 찾고 가끔 원정도 다닌다.
지금의 색깔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게 한겨레가 가진 최고의 힘 아니겠나. 과학이나 기술 분야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표지 종이가 좀 두꺼웠으면….
두 분의 서거 모두 슬픈 일이지만 느낌이 다른 것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주변이 그렇게 만든 것 같아 슬픔과 동시에 화가 치밀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는 애잔한 느낌이 더 강하다.
인터넷이 생각난다. PC통신을 오래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김 전 대통령 이후 확실히 인터넷이 빨라졌다는 기억이 난다.
학교 안에 매점이 별로 없다. 대개 24시간 편의점으로 바뀌었다. 매점은 보통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시중보다 좀더 싸게 판매했는데…. 학생들의 지갑은 더 얇아지는데 별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고, 이러다 보니 결국 88만원 세대의 딜레마에 빠지는 것 아닐까.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윤석열,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 여기면 [아침햇발] 윤석열,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 여기면 [아침햇발]](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28/53_17668955612172_20251228500976.jpg)
윤석열,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 여기면 [아침햇발]

국힘, 이혜훈 예산처 장관 후보자 제명 “이 대통령과 협잡…최악의 해당행위”

‘탄핵 반대’ 이혜훈 발탁에 여권서도 “충격…포용 아니라 국정원칙 파기”

‘갔던 데가 천정궁인지 몰라’ 나경원에 최민희 “이따위 허접한 변명을…”

조갑제 “윤석열 ‘아내 없어 집 안 가’ 진술, 유일하게 진정성 느껴져”

이혜훈 “‘적군’에게 내주기 어려운 예산처 맡기는 건 이 대통령의 진정성”

국힘 격앙 ‘이혜훈 제명’ 돌입…“일제 부역 행위와 같아”
![[단독] 김병기 아내 법카 의혹 “무혐의 종결”주장에 경찰 “당시 수사대상은 일부” [단독] 김병기 아내 법카 의혹 “무혐의 종결”주장에 경찰 “당시 수사대상은 일부”](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28/53_17669256030809_20251228502095.jpg)
[단독] 김병기 아내 법카 의혹 “무혐의 종결”주장에 경찰 “당시 수사대상은 일부”

이 대통령, 국힘 이혜훈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산업부 장관의 뒤늦은 중국 한탄 [유레카] 산업부 장관의 뒤늦은 중국 한탄 [유레카]](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28/53_17668988680542_20251228501151.jpg)
산업부 장관의 뒤늦은 중국 한탄 [유레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