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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71호를 읽고

등록 2009-08-13 14:04 수정 2020-05-03 04:25
<한겨레21> 771호

<한겨레21> 771호

[집중 모니터링] <font color="#C21A8D">두 가지 ‘참 흔치 않은 일’</font>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

정신과 의사 퀴블로 로스는 죽음을 앞둔 인간의 심리를 다섯 단계로 나눴다. 그런데 지난 7월22일 미디어법 날치기를 바라보는 내 심정이 꼭 저 5단계를 밟고 있었다.

그날 아침엔 부분일식이 있었다. 사람들은 “참 흔치 않은 일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날 오후, 우린 정말 ‘흔치 않은 일’을 보았다. 그것은 폭력이었다. 의석수, 아니 머릿수를 믿고 저지른 폭력. 국민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민심을 수렴하고, 야당과 타협해야 할 책임을 저버린 여당의 야만스러운 폭력.

국민은 분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사퇴서를 제출했단다. 미디어악법 강행 처리 뒤 첫 주말, 서울역 광장엔 다시 촛불이 타올랐다. 나 또한 그곳에 있었다. 표지이야기 중 ‘촛불은 다시 타오를까’ 기사를 읽으며 ‘집회 피로증’이라는 단어에 자연스레 공감했다. 지난해부터 몇 번 집회를 다녀왔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무력감만 늘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의 말처럼 우리는 정말 ‘폭발과 체념의 경계 지점’에 와 있는 것 아닐까.

이번주 경제면에서는 미디어법과 함께 날치기 처리된 금융지주회사법에 대한 우려가 나와 있다. 재벌에 은행을 열어주게 될 것이라는데, 요즘 부쩍 ‘민생’을 외치는 정부·여당은 역시 ‘민심’에 관심이 없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며칠 전엔 시골에 다녀왔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평택을 지날 때 많은 경찰버스를 보았다. 그리고 오늘 방금 전, 쌍용차 노사가 극적으로 타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많은 사람들의 이해가 얽히고설켜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이 유린됐고, 회사 쪽도 치명적인 손실을 입었다. 이번 사태를 통해 노사 관계가 한층 더 성숙해져 제2, 제3의 쌍용차 사태가 재발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권순부 18기 독자편집위원

한나라당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사진 한겨레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한나라당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사진 한겨레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font color="#00847C">-부글부글 ‘한나라당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댓글
입에 쫙쫙 달라붙네요!(nashgogo)
역사책에 길이 기록될 이야기네요!(hanagold1)</font>

<font color="#006699"> 기억은 약하지 않다 </font>

→ 맞습니다. 진정 국민의 한 사람이라면 ‘기억’과 ‘분노’만으로 한순간을 보내는 것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죠. 민주주의 국가 국민으로서 의무와 권리를 모두 포기하는 것이죠. 사랑스런 우리의 2세들 얼굴을 어찌 보려고, 어떤 고통을 물려주려고, 어떻게 지켜온 나라인데. 목숨까지 걸진 않아도 됩니다. 내 투표권 행사가 내 아이에게 행복을 줍니다. 굳이 목숨까지 안 걸어도…. 2denstar

<font color="#006699">빌붙어 살아남은 자들의 환호</font>

→ 조·중·동의 실체란 게 권력에 빌붙어 몸집 불리기를 해왔다는 이야긴데, 구체적인 사실을 접하게 되니 더욱 가증스럽네요. 그런 조·중·동이나 지금의 한나라당에 맹목적 지지를 보내는 이들이 어떤 사람들인가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고요. yiin

→ ‘족벌 신문’의 방송 진출을 위해 국회의원들이 육탄전을 벌이는 나라가 또 있을까?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에서 폭력과 대리 투표라는 범법을 저지르며 족벌 신문에 성대한 밥상을 차려준 이유는 누구나 알 것이다. 일자리? 넓어진 채널 선택권? 다 거짓 아닌가. 족벌 언론과 한통속이 되어 과두집권 체제를 구축하고 싶어하는 것이 그들의 진심일 것이다. esc5470

<font color="#006699"> OCI로 3400억원 대박, 사모펀드의 실체</font>

→ 법을 아는 놈들이 법을 이용하죠. 그리고 그 법을 이용하는 기득권층은 자기들끼리 서로 보호해줍니다. 형식은 먹이사슬이지만 실질은 공생 관계죠. 이게 우리나라의 현주소입니다. stermon

<table border="0px" cellpadding="0px" cellspacing="0px" width="100%"><tr><td height="22px"></td></tr><tr><td bgcolor="#E7E7E2" style="padding: 4px;"><table border="0px" cellpadding="0px" cellspacing="0px" width="100%" bgcolor="#F7F6F4"><tr><td class="news_text02" style="padding:10px">

<font color="#C21A8D">독자 편지</font>
안녕하세요. 벌써 한 달하고도 보름이 지났습니다. 이곳에서는 지난 5월23·24일 이틀 동안 뉴스를 방영하지 않았습니다. 25일 월요일에야 뉴스를 보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 뒤로 을 보며 많이 울었습니다. 이제야 제 마음을 이 편지에 담아봅니다. 많이 늦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의 마음을 표합니다.
당시에는 뉴스도 중단시킨 상태라서 이런(?) 편지를 써도 귀사에 전해지지 않을 것을 알기에 편지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이 많이 아프고 많이 울었지만 이제야 그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글월을 드리는 것으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2009년 7월8일 청송(교도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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