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중학교 이승헌(35) 국어교사는 독자 인터뷰 사상 처음으로 ‘인사 청탁’을 해왔다. “경기도교육청 관할 학교로 옮길 수 없겠냐”는 물음이었다. 이 교사는 “요즘 교육 행정과 정책을 보면 희망을 찾아보기 힘든데, 그래도 경기도교육감 선거 결과가 숨통을 좀 터주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font color="#1153A4">1. 진짜 경기도로 전출 가고 싶은가.</font>
심정적으로 그렇다는 거다. 철학이 있는 교육감 밑에서 일하고 싶다.
<font color="#1153A4">2. 일선 교육 현장에서 고민이 많은가 보다.</font>
1999년에 교사로 임용됐는데, 지난 1년여 동안이 가장 살풍경했다.
<font color="#1153A4">3. 지금 학교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나.</font>
진단평가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선택한 교사들을 파면·해임하지 않았나. 나도 89~91년에 고등학교를 다닌 ‘전교조 세대’인데, 세상이 다시 그때로 돌아갔다.
<font color="#1153A4">4. 진단평가 때 본인도 고초를 겪었나.</font>
우리 반 학생 하나가 영어 시험을 한 번호로 ‘찍었다’. 담임교사니까 사유서를 쓰라고 하더라.
<font color="#1153A4">5. 요즘 교육 현장엔 좋은 소식이 드문 것 같다.</font>
그래도 아이들이 희망이다. 영어시험 때 한 번호로 다 ‘찍은’ 아이한테 물어보니 정말 영어 실력이 모자라더라.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는데,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아침 자습 시간에 20분씩 영어 과외를 시켜주겠다고 나서더라.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font color="#1153A4">6. 은 언제부터 구독했나.</font>
띄엄띄엄 사서 읽다가, 지난해부터 정기구독한다.
<font color="#1153A4">7. 최근 가장 인상 깊은 기사는.</font>
공정무역 기사다. 개인적으로 커피와 초콜릿을 즐기지 않아서, 공정무역 품목이 다양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font color="#1153A4">8. 교육 현장에서도 을 활용하는가.</font>
신문 활용 수업 때 쓴다. 지난주에도 ‘꽃남’ 관련 기사들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토론했다.
<font color="#1153A4">9. 에 바라는 점은.</font>
활자체를 바꿔보는 건 어떤가. 눈에 잘 안 들어올 때가 있다.
<font color="#1153A4">10. 올해 소망이 있다면.</font>
가르치는 애들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는 거다. 아내와 스페인 여행도 가고 싶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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