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독자편지] 745호를 읽고

등록 2009-02-13 18:32 수정 2020-05-03 04:25
<한겨레21> 745호

<한겨레21> 745호

[집중 모니터링]
생각하면서 소비하는 2009년

이슈추적 ‘김어준-정봉주 쾌도난담’은 그 노림수가 궁금하다. 단순히 답답하고 가려운 가슴을 뻥 뚫리게 해주는 통쾌하고 속 시원한 논객들의 ‘난담’인지, 김어준씨와 정봉주씨가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논의를 확장시킬 만한 인물들인지, 이들의 ‘난담’이 점심 먹으면서 떠드는 우리의 말·말·말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온라인의 글쓰기에 오프라인의 실정법을 들이대는 무식과 무지가 저쪽의 프레임이라면 역으로 이러한 프레임을 뒤집어 이번 기회에 사회 전반의 성숙도를 높이는 기사가 많아졌으면 한다.

정치 ‘여야 초선 4명이 겪은 여의도 살풍경’에서 네 명의 초선 의원을 통해 아우른 1년은 흥미롭게 읽혔다. 엇비슷하게 느껴졌던 정당의 인물들이 여야의 시각차나 성별,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른 신념이나 판단을 지닌 점이 인상적이었다.

설 기획 ‘설날 아침, 최후의 만찬?’에서는 안수찬 기자의 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보자면, 전형적인 고부갈등에 최근의 다양한 가족 형태에서 발생하는 갈등 사례들도 반영됐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익숙한 설 연휴에 흥미롭게 읽히는 콩트였다.

최고라 17기 독자편집위원

최고라 17기 독자편집위원

세계 기사에 나오는 가자의 죽음 중 상당수가 어린이와 여성이라는 서술은 이 전쟁이 어째서 전쟁‘범죄’인지를 보여준다. 이 침묵의 카르텔 안에서 우리 모두 눈먼 자들이다. ‘서정민의 뮤직박스 올드 & 뉴’를 읽으면서 언론이 새 앨범에서 ‘아우슈비츠 오케스트라’로 풀어낼 수 있는 외피에만 집중한다고 아쉬워하던 이장혁씨가 떠올랐다. 가자에서도, 용산에서도 그의 타이틀곡 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계절이 돌아오기를 꿈꾼다.

이제는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어린 일꾼’들과 가자의 기사를 접하면서 매번 새롭게 마음이 아픈 나는 ‘게으른 공범’이다. 이 게으른 공범은 때때로, 시중에 유통되는 초콜릿을 무작정 먹지 않는다면 이 아이들의 생계를 그나마도 더 어렵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비겁한 성찰에도 빠진다.

무력감이 발목을 잡고, 대체 무엇을 바꿀 수 있겠냐는 열패감에 사로잡힐 때, 컴퓨터 앞과 실내에서 벗어나 밖으로 밖으로 좀더 많이 걷고 움직여야겠다. 내가 사는 세상의 ‘녹색’을 눈과 마음에 가득 담으면서, 나를 둘러싼 세계의 호흡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게으르고 아둔한 성찰들을 덜어내고 싶다. 소비하는 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면서 소비하는 2009년이 되기를 다짐하며 설날과 함께 새롭게 한 해를 연다. 최고라 17기 독자편집위원

‘초콜릿은 천국의 맛이겠죠’ 댓글

→으아… 다운 시의적절한 기획이네요. 덕분에 모른 척했거나 혹은 모르던 세상의 일부를 또 알게 됐습니다. 관련 홈페이지들도 둘러보고 오는 길이에요. 조혜정 기자님 좋은 기사 고맙고, 이 기사를 읽고 많은 분들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okcomputer85

→초콜릿의 맛이라… 처음엔 달콤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땀이 비 오듯 쏟아질 듯한 아이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왠지 느낌이 이상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코트디부아르에서의 상부상조하는 협력 정신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msx1234

→초콜릿을 무척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기사가 상당한 충격이었어요.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학교-학원-집을 계속 도는 동안 코트디부아르의 아이들은 언어도 배우지 못하고 카카오만 생산하잖아요. 더구나 초콜릿 맛은 모른다니. 제가 먹는 초콜릿의 반을 함께 나눠먹고 싶어요. 홍혜민

→표지를 보는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프리카 카카오 농장의 어린 노동자의 눈에는 참 많은 의미가 담겨 있어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드네요. 어린 노동자들이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초콜릿을 생산한다니 슬픈 일입니다. 꼭 공정무역 초콜릿을 사 먹어야겠어요. 앞으로도 세계 이야기를 많이 전해주세요. 김환식

2009년에는 취업 좀!

설 연휴에도 내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해서 고향에 가지 못한 대학생입니다. 올해는 과 연휴를 함께했네요. 연휴 내내 씨름했던 설 퀴즈큰잔치를 다 풀고 소리쳤던 한 사람입니다. 제2롯데월드 허가가 임박하면서 잠실 일대의 집+땅값이 마구 오르고 있어 잠실 사는 친구가 자랑을 하네요. 자기가 산 것도 아니면서. 너무 상위층만 반기는 정책이 아니라 온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이 나와주었으면 합니다. 2009년에는 꼭 취업시켜주세요! 박민기

“국민을 상대로 한 자해공갈쇼” 댓글

→ 사이버모욕죄 냄새 많이 난다. 긴급조치 9호 위반의 냄새가 풀풀. 중국에선 민주주의,인권,데모 이런 따위의 단어가 들어있으면 아예 검색도 할 수 없게 차단해버리고,베트남의 피시방에선 이용자가 인터넷에서 무슨 사이트에 들어가 무엇을 검색했는지 피시방 주인은 정부당국에 보고해야 한다고 한다. 인터넷 검열의 후진국인 우리의 멍박 정부는 걔네들에게서 많이 보고 배워야 할 것이다. realtruman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