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독자편지] 744호를 읽고

등록 2009-02-06 17:07 수정 2020-05-03 04:25
<한겨레21> 744호

<한겨레21> 744호

[집중 모니터링]
자영업자들에게 작은 위로를

미네르바는 구속됐다. 학벌 좋은 사람들, 고급 정보를 가진 전문가들이 함구하고 있을 때 일반인이 우리나라 경제 사정에 대한 일침을 가했고 이게 현실로 드러났다. 이럴 때 상식적인 반응은 이거다. 반성과 뉘우침. 그런데 이상하게도 현실에서 그는 바로 구속됐다. 바른 말을 한 죄로 표현의 자유를 빼앗긴 채. 녹두장군 전봉준이 스치는 건 그를 ‘혹세무민’의 죄로 다스린 어리석은 조정대신들과 오늘의 MB 정부가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그를 잡아들여 뭣하려는가. 겁낼 거라 생각한다면 잘못 짚었다.

특집 ‘청와대 지하벙커 워룸의 작전명령’을 읽으니 워룸에서 얼마나 멋진 구상을 짜오는지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불안한 건 왜일까. 지하방의 특징은 외부와의 소통이 단절된다는 것인데, 해를 보러 가끔씩은 나와서 광합성도 하며 지내시길 바란다. 안 그러면 썩을까 두렵다.

이슈추적 ‘학교가 무슨 직장조합아파트인가’에서 공교육을 사원복지용 도구로 쓴다니, 정말 ‘실용주의적’이지 못하다. 가정환경이 비슷하고 아버지의 직업이 같은 학생들이 같은 교육을 받으며 같은 가치관을 갖고 커가는 학교. 일부 계급·계층 아이들만 모여 지내면서 사회의 다양함을 배우지 못할 위험이 높은 자립형 사립고 자체도 존재 이유가 의아한데, 이젠 아예 학교 설립 주체인 회사 임직원 자녀들만 갈 수 있다니 말해 무엇할까.

최우리 17기 독자편집위원

최우리 17기 독자편집위원

자장면, 청바지, 부동산중개소 등 서민경제의 오늘을 돌아본 표지이야기가 좋았다. 묵묵히 일을 하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생활을 꾸려나가고, 또 미래를 꿈꾸는 보통 사람들의 힘든 시간들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개인적으로 을 보지 않는 어머니께 기사를 보여드리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정이 느껴지는 기사 고마웠다.

레드 기획에서 다룬 는 다시보기로 열공 중이다. 눈이 즐거운 드라마에 완성도는 따져 무엇하리. 이 드라마에서 완성도란 더 비현실적으로, 만화적으로 만들어 팍팍한 현실을 잊게 해주는 데 있지 않을까. 사춘기 소녀에게 ‘비현실적 순정만화’의 바이블과도 같았던 를 10여 년이 지나 드라마로 다시 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하다.
최우리 17기 독자편집위원

‘자장면은 눈물을 흘린다’ 댓글

->매년 새해가 되면 다들 더 잘살기를 소원하는데 항상 더 어려워진다는 말만 들어요. 2009년은 더 그렇네요. 자려고 눈을 감으면 뭘 해야 할까 이런저런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아요. 그렇지만 오늘도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내 꿈을 찾고 있겠죠. 모두들 포기하지 마시고 파이팅! ja486un

‘전경련 차기 회장? 누가 대통령 사돈과 맞서리’ 댓글

->우선 비자금 문제에도 불구하고 전경련의 수장을 연임한다면 큰 문제가 아닌가. 대기업 중심의 친목단체인 전경련의 수장을 법적으로 깨끗하지 못한 조석래 회장이 연임한다면 당연히 정치 외압설이 불거져나올 터…. 이는 혈연관계를 내포하는 정경유착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 프렌들리’는 ‘정경유착’이라는 폐해를 포장하는 수식어에 불과할 것이다. esc5470

‘미네르바 체포, 한국 사회 영장’ 댓글

->미네르바는 이 시대의 한 줄기 등불이었다. 솔직히 먹고사느라 바빠 미네르바가 무엇인지 몰랐는데, 검찰 덕에 그의 존재와 위대함을 알게 됐다. 이제 미네르바 팬이 되고자 한다. 그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우리 경제는 이렇게까지 수렁으로 빠지지 않았을 텐데. 이거 또 어느 정권의 끄나풀이 모니터하는 거 아니야? 에구, 무서워라. 이만 해야지, 잘못하면 나도 구속한다고 설쳐댈지 모르니! msj7419

->이로써 한국 사회의 학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구에 가득 찬 것인지 증명됐다. 서울대 나온 장관이라는 자가 헛발질을 계속 하고 있는 동안, 전문대 나온 한 마리 올빼미는 히트를 계속 치고 있었다지. 그러나 지도자라는 자가 스스로 눈을 찔러 실명하매, 천한 출신 장영실을 최고 관직 엘리트로 기용한 세종의 치세를 기억 못하네. 껍질이 좋아 껍질만 먹는 어리석은 자는 일류대라는 껍질만 평생 까먹고 살고 있다네. arcueid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