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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30호를 읽고

등록 2008-10-23 10:30 수정 2020-05-03 04:25
[독자편지] 730호를 읽고

[독자편지] 730호를 읽고

[집중 모니터링] 1억9천만원이라…

표지이야기의 ‘불량국가는 미 +(합) 중국이다’라는 제목은 ‘일석이조’가 뭔지 잘 보여준다. 시의성 있는 사안을 하나로 묶어낸 솜씨가 절묘하다. 세계 경제위기의 진원지 미국과 세계 식품위기의 근본 중국을 동시에 꼬집었는데, 뉴스에서 많이 들어 질릴 법한 내용을 이렇게 묶으니 시선이 간다.

‘인권 OTL’은 청소년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여전히 성장 중인 모습을 담아, 때로는 어른의 눈에 꽉 차지 않는 부분까지 솔직하게 보여줘서 가슴에 와닿았다. 끝부분에 이런 종류의 기사라면 대부분이 그렇듯 조직 운영의 어려움과 예산 부족의 문제를 지적한다. 그런데 기사에 나온 1억9천만원이라는 지원비 액수는 적지 않다. 학생 수도 22명이다. 기사가 좀더 이슈화해야 할 것은 이런 저소득층·저학력 아이들 문제를 공교육 시스템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민간자원이 과하게 가동되는 점으로 보인다.

초점 ‘강남과 성모 중 선택하시라’는 울림이 오래 남는 글이었다. 비정규직이 당하는 부당한 처우가 생생하게 읽혔다. 보도 그 뒤 ‘아빠, 감단직 알아요?’는 위인전보다 더 훌륭한 교훈을 준 기사였다. 읽으며 내 일처럼 뿌듯했다.

레드 기획 ‘추억을 팝니다, 설렘을 사세요’를 읽고는 집안 구석구석에 잔뜩 쌓인 책을 싸들고 나가고픈 마음이 일었다. 책을 파는 사람이 느낄 법한 감정과 책과 관련된 여러 정보가 자연스럽게 섞여 재미있게 읽혔다. 기사 중간중간에 등장한 책 제목들도 독서 욕구를 마구 자극했다. 이어진 기사에서는 여러 형태의 ‘책 돌려보기’ 문화를 소개했는데, 요즘의 흐름을 잘 잡았다. 그런데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자꾸 그리워지네.
홍경희 16기 독자편집위원

적극적인 개각을

표지이야기를 읽고 든 생각입니다. 작금의 경제 사정이 외부 요인에 기인한 바가 큰 점은 사실이지만, 이명박 정부가 강만수 체제를 고집하는 건 이해가 안 됩니다. 물론 잦은 개각이 바람직하지 못한 건 분명하지요. 그렇지만 강만수 경제팀은 시장의 신뢰를 잃었어요. 경제는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은데 경제 수장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건 정책을 무력화시킵니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 부문 개각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어요. koreaatom

글보다 큰 감동

때로는 사진 한 장이 글보다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하는데, 이번 포토스토리 ‘앞으로 가려면 몸을 낮춰야지’가 그런 것 같다. 무릎 아픈 스님과 나이 드신 신부님, 그리고 땀 흘리는 또 한 분의 신부님. 이분들의 기사를 다른 잡지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글에서는 이들이 흘린다는 땀과 고통을 보지 못했다. 왜 더운 아스팔트 위에서 덤프트럭이 지나가는 위험한 상황에서 오체투지를 해야 했을까, 왜 힘든 일을 일부러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비 오듯 흐르는 땀으로 범벅되고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 휴식 때마다 무릎을 주물러줘야 하는 사진을 보니 알겠다.

다들 자기 것을 지키기에 급급하다. 더구나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주식 시황이 뉴스 첫머리로 다시 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 것이 아닌 우리 것을 지키고 알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nelif

엑스세대의 최진실

저도 엑스세대로 불리던 한 사람으로서 진실씨의 인생은 마치 나와 청춘을 함께한 친구의 인생과도 같았죠. 그 상실감이란…. 멍해져서 한참 함께 울었네요. 한 번 더 숙고하고 지인들에게 위로받았다면 어땠을까. 힘든 시기 다 넘겨놓고…. 아까운 우리 진실씨, 삼가 명복을 빕니다. lair

아름다운 성을 알다

‘정재승의 사랑학 실험실’을 읽고 처음 알았습니다. 황혼이 아름다운 성에 대해. 좀 숙연해지네요. wnsdl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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