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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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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25호를 읽고

등록 2008-09-09 20:13 수정 2020-05-03 04:25
지능적 플레이가 필요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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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 이후 ‘복수’를 주도한 건 정부였지만 그들이 단독으로 벌이진 않았을 거라는 심증을 표지이야기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촛불을 끝장내야 한다는 생각을 비롯해 일련의 반동적 흐름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어 그들의 생각을 소상히 읽을 수 있었다. 나부터가 탄압받는 사람들의 모습에 점점 무뎌지는 것 같다. 분노에는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해서 분노만 가지고 일상을 살아가기가 너무나 힘겹기에 말이다. 보수가 게임의 규칙을 안 지킨다는 조광희 변호사의 지적에 공감한다. 이토록 다른 룰로 동시대를 살아왔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들의 무원칙, 정글적 사고를 지적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지능적인 플레이가 필요한 지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토론 전문 웹사이트명이 ‘민주주의 2.0’이란 점에 관심이 간다. popula

잘나가니까 민영화한다?

줌인 ‘대통령 겨눈 기사라 넘어갈 수 없다’는 일부 언론을 겨눈 정부의 부적절한 처사를 비판하면서도 공항 민영화에 대해 상기시켰다. 지난 기사가 인천공항공사 민영화와 맥쿼리의 연관성을 지적했다면, 이번 기사는 인천공항공사 민영화가 왜 문제가 되는지 좀더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강만수 장관의 말처럼 공항 비즈니스가 유망하고, 인천공항이 3년 연속 1위라면 왜 민영화를 자꾸 거론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강 장관의 말은 민영화 추진과 모순된다. goalps

2800원 아끼려고 경비원 감축

얼마 전 우리 아파트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다. 아파트 주민단합회라는 이름으로 종이 한 장이 각 동의 게시판에 걸려 있었다. 경비원 2인을 줄이면 각 가정마다 월 2800원 정도의 관리비가 감소해 이익을 볼 것이다, 또 이에 따른 주민들의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니 많은 참석을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결과부터 말한다면, 경비원 2인은 감축되었다. 저임금에도 아파트 주변 구석구석에서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전담해주는 경비원을 별 고민 없이 해고할 수 있는 권리라도 가진 양 행동하는 것 같아 씁쓸했다. ‘감단직’이란 단어, 생소하다. 생소한 만큼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대부분 생각하는 듯하다. 한 달에 한 번 떡볶이 한 접시 값의 관리비를 줄여 내가 얻는 이익이 무엇인가. 인권 OTL 기사를 읽으며 사람이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존재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ck93

한숨만 나옵니다

제가 지금 어느 건물(이름만 대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가 아는 곳입니다)의 전기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기사를 읽으며 한숨만 나왔습니다. 저도 1년 조금 넘게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참…. 24시간 격일제가 120만원이 안 되는 곳도 수두룩합니다. 참고로 전 3교대에 세전 월 130만원입니다. 제가 아파트에 근무할 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지만, 새벽에 전화해서 다짜고짜 욕하고 비인간적인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변기 뚫는 건 그래도 괜찮습니다! 새벽에도 입주민이 전화하면 가야 합니다. 안 가면 안 되는 현실이거든요. 싸웠다가는 큰일납니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안전을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cdaniel

카드 고객 신경 좀 씁시다

초점 ‘문자 메시지 못 보면 신용 강등?’에 동감! 카드사들 사용 고객에게 좀더 신경써주세요. 저는 카드 이용대금은 자동이체를 하는데, 사실 직장인 중에 통장을 한 은행에만 개설해놓은 사람은 없을 것이고, 또 보험료와 카드대금, 각종 공과금을 자동이체로 연결해놓으면 통장에 잔액이 얼마 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혹시 통장에 잔고가 없으면 연체가 됩니다. 게다가 연체를 문자로 통보하는데, 저도 업무상 문자를 많이 받는데다 요즘 대출 등 스팸 문자까지 받다 보면 제대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다가 카드 연체되어 다른 카드까지 모두 정지돼버리면 다른 카드로 결제하려다 그때서야 알게 되는데, 그러면 신용등급 많이 깎이더라고요. 연체 3만원 했다가 카드 3개 정지당한 적도 있어요. 게다가 급하게 대출받으려니 신용 등급이 무지 낮더라고요. 카드사들은 분기 매출이 지속적으로 몇% 상승했네, 당기순이익이 얼마 늘었네 하며 비싼 광고만 팡팡 하지 말고 그 수익 올려주는 고객들 제대로 관리 좀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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