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독자10문10답] 농민운동가, 분통 터지다

등록 2008-08-29 00:00 수정 2020-05-03 04:25

▣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세상엔 대체로 3종류의 직업이 있다. 직장인이거나 자영업자거나 무직자. 그는 ‘ 독자엽서’에 자신의 직업을 자영업자라고 적었다. 그러나 기자의 전화 한 통화에 그가 ‘백수’라는 사실은 금방 들통 나고 말았다. 그래서 미안하다며 인터뷰를 거절하려는 그를 “열혈독자라면 직업이 무엇이건 상관없다”고 꼬였다. 전북 전주에 사는 최인규(45)씨는 농민운동가 출신이었고, 그의 부인은 해직 경험이 있는 전교조 소속 교사였다.

1. 자신을 소개해달라.

원래 남원에서 농사를 지으며 농민운동을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전신인 전국농민협회에서 활동하던 때 농협 개혁이 큰 문제였다. 1997년 34살 나이에 전국 최연소 농협 조합장을 맡았다. 2006년 남원시의회 의원 선거에 나갔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신 뒤 지금까지 방황하고 있다.

2. 은 어떻게 보게 됐나.

농민운동 할 때 창간독자가 됐다. 은 내 이름으로 계속 보다 중간에 한 번 1년 정도 끊었다가 애들도 커나가고 해서 다시 아내가 학교에서 정기구독해 본다.

3. 아이들 크는 것과 이 무슨 상관인가.

지금은 논술의 시대 아닌가. 바른 눈으로 세상을 보는 건 밖에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이 보는 낙으로 산다.

4.오버하는 것 아닌가.

(당황하는 기색없이) 아니다. 우리 가족이 에서 많은 정보를 얻는다. 지면에서 소개한 책도 사 보고 기사 나온 영화도 가서 본다.

5. 근래 인상에 남는 기사는 무엇인가.

농촌의 현실을 담은 기사가 현실을 직시해서 좋았다. 농사꾼들이 우리 먹을거리를 생산하는데 사회적으로는 대접을 받지 못한다. 이 그들을 따뜻하게 대해줘 감명 깊었다.

6. 아이들은 어떻게 뒀나.

아내가 전교조 교사로 해직당한 기간이 4년 정도인데, 그 사이에 한솔·한별·한빛을 모두 연년생으로 낳았다.

7. 부인은?

전주 덕일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선신영(45) 교사가 내 아내다.

8. 그동안 어떻게 방황했나.

지난해부터 2차례에 걸쳐 1년 가까이 티베트에 가 있었다.

9. 티베트의 매력이 뭔가.

가진 게 많지 않은 사람들도 정신적으로 만족스럽게 산다.

10. 요즘 세상이 많이 어지럽다.

이 정부가 가면 갈수록 서민과 농민을 더 어렵게 할 것 같아 분통 터진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