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대형 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오스트레일리아산으로 팔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것도 내부고발자가 아니었다면 묻혔을 일이다. 그게 한우로 둔갑하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업체 차원에서 라벨링만 바꾸면, 양념 범벅으로 해버리면 어떤 미식가가 그걸 구분해낼 수 있을까? 그보다 먼저, 미국 쪽이 30개월 넘은 것을 준다 해도 구분할 방도가 없다지 않는가? 끝없이 이어지는 물음표들 앞에 속수무책인 내가, 이 나라가, 이 상황이 정말 힘겹다. 이건 분명 업자들의 양심 문제가 아니다. 이윤이 높은 곳을 향할 수밖에 없는 자본의 속성은 초등학생만 돼도 다 안다. 이런 상황에서 에 소개된 수입업자들의 대담을 통해 제도적 규제가 아니고서는 특정위험물질(SRM)까지 수입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가감 없이 읽을 수 있었다. pop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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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촛불들과 만나다
이번 촛불집회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멀리서 보면 거대한 촛불의 숲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수십만의 다른 모습을 가진 촛불이다. 그중에는 평소 우리 사회에서 소외됐던 촛불도 있고, 아주 평범한 촛불, 초등학생의 촛불도 있었다. 특집 ‘16빛깔 촛불 무지개’는 이렇게 모인 촛불들을 잘 나타내는 기사였다. 물론 여기 소개되지 않은 수십만 촛불들의 사연이 또 있겠지만 현장의 분위기가 잘 전달됐다. thekiss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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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장애인으로서 정책을 만들라
숨은 인권 찾기 ‘가슴만 아프십니까’를 읽고 씁쓸했다. 강원 원주시 시장이 장애인 차별이 정당하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는 우리 사회의 힘있는 자(‘지도층’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도 않는다)들의 사고방식을 다시 한 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버스운전사, 택시운전사,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에게 필요한 것이 일본 해외 연수라고 주장하곤 한다. 바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치에 있는 이들에게 일본에서 어떻게 손님을 대하고 어떻게 운전하는지를 반드시 배울 것을 권하고 싶다. 힘있는 자들에게 부탁한다. 외국 가서 관광이나 밤문화를 연수 일정에 넣고 숨어 나가듯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정책을 하는 나라에 가서 제대로 된 정책 좀 배워 시행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사재를 털어서라도 보내줄 테니.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우리 모두가 예비 장애인임을 자각하고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장애인 정책을 그들 눈높이에서 시행했으면 한다. 참고로 나는 지금 비장애인이지만 평생 그렇게 살 거라고 확신하지는 않는다. 유병록(yb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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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씨 관련 기사 계속 나오길
산업은행 총재로 민유성씨가 내정된 것을 다룬 기사가 나와주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취재도 입증도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짐작은 되지만, 인적 네트워크와 서로 무엇을 주고받는지가 드러나야 ‘도둑질’이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국내 언론에서 ‘누가 성공했다’ 이런 기사를 내보내면서 외국의 유명한 기업, 기관에서 일했다는 걸 주요 이력으로 보도하는 점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제가 미국에서 일하다 보니 미국 대기업·로펌·기관이 한국인을 채용할 때 그 사람이 한국에서 어떤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지가 주요한 기준이 되는 걸 보았고, 그렇게 채용된 사람들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기사 부탁드립니다. 이현(byhyu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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