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표지는 내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기지촌 할머니들의 힘든 삶을 을 통해 다시 한 번 되짚어볼 수 있었다. 기지촌 할머니들과 위안부 할머니들을 따로 분류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건 힘들게 살아오신 할머니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정부는 최소한 할머니들이 쉴 공간과 식사를 제공해야 한다. 만약 내 할머니요, 어머니였어도 이렇게 차갑게 대했을까. 세금을 이런 어려운 곳에 쓰면 대한민국이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절실하다. 조영운(omega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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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달라벌이, 역사의 일부
경제개발에 필수 불가결했던 달러. 당시 기지촌 여성들은 대한민국의 주요 달러 수입원이었을 겁니다. 불가피하게 내몰렸든 좀더 편하게 살아보자고 스스로 발을 들였든, 다 가슴 아픈 얘기들이고 우리 모두의 과거입니다. 그들을 애국했다고 칭송할 것도 없지만 멸시할 자격도 없지요. 이번 취재를 치하합니다. 그간 우리 사회가 그들에 대해 뿌리 깊게 가져온 경멸을 돌아보고, 대한민국의 영욕의 삶을 생각해보고, 인권 문제로 접근해 작은 복지 대책이라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만일 거기에 미국이 없었다면’이라니요? 20세기 냉전의 한복판, 그 자리에 미군이 없었으면 소련군이 있었을 것이고 그 할머니가 아니면 다른 여성이 그 자리에 있었겠지요. 한 가지 측면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hakl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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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해야 할 건 침략으로 뺏은 땅이 아니다
박노자님의 글 ‘고구려는 정말 제국이었을까’에 동감합니다. 물론 고대에 다반사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잘했네 못했네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야흐로 정신이나 마음의 가치가 주저앉고 물질 위주의 가치가 우리 머릿속을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물질 위주의 사고가 영토에도 적용돼 넓은 땅, 많은 자원에 눈이 가려 급기야 중국의 티베트 침략과 같은 현대의 폭거를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야 말할 것도 없고요. 넓은 땅, 풍부한 자원. 이것이 좋다는 건 저도 알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기는 폭력을 통해서 얻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요. 넓은 땅덩어리에서 사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합니까? 좁은 땅덩이에 살아도 마음 넉넉하고 아름답게 사는 게 인간답고 행복하지 않을까요? ve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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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교수가 거꾸로 볼 수도 있다
박노자 교수가 연재하는 ‘거꾸로 보는 고대사’는 읽고 나면 뒷맛이 영 개운하지 않다. 우선 역사는 지나간 일이다. 수천 년 전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왈가왈부할 만큼 우리가 한가한가? 둘째, 한국인으로 태어나 살아오면서 느끼고 알게 되는 감정과 관점으로 한국 고대사를 바라보는 것과 귀화한 한국인으로서 바라보는 것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셋째, 진보나 좌파적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볼 필요도 있지만 사실을 왜곡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 마지막으로 역사는 기록으로만 공부하면 안 된다. 박노자 교수도 강단 사학자나 중국, 일본 연구자들의 관점을 절대시하지 말고 새로운 주장, 재야의 관점, 과학의 연구 결과들을 받아들이기 바란다. 더 많은 의견을 참고해서 글을 써주었으면 한다. 임효재(jejefly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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